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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문 소방사<목포소방서 지도119안전센터>“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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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문 소방사<목포소방서 지도119안전센터>“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의 길”
  • 정민국 기자
  • 승인 2014.03.0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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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봉문 소방사
사실상 우리는 고유가 시대의 한복판에 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L 당 2,000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당장 우리 소방 기관에서도 소등 및 절전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가장 큰 에너지 절약의 길이 있다. 그건 바로 불필요한 출동을 줄이는 길이다.

화재 출동 한 건당 소방 펌프차를 비롯하여 물탱크차, 구급차 등 적어도 4~5대의 차량과 10명 이상의 소방대원이 출동하게 된다. 결국 이 한 번의 출동으로 인해 연료소비, 물 소비, 장비 사용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 사람의 실수나 장난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이처럼 많은 소방 차량과 장비 그리고 인력이 동원되고 이는 결국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구급 출동 또한 마찬가지다. 구급 출동에도 연료 소비와 장비 및 차량 노후화가 따르게 된다. 흔히 시민들은 자신이 낸 세금으로 소방 서비스를 받는 거라며 119를 부르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소방력에 쓰이는 연료며 장비는 대부분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때문에 시민들이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119를 누르면 결국 시민들이 내는 세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가끔은 구급차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려면 귀찮고 돈 드니까 부르는 분들, 또 시내로 나가고 싶어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러 시내에 있는 병원에 가자고 하는 분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현재 소방 여건으로 볼 때 보통 하나의 구급차가 한곳의 지역을 맡는다. 위와 같은 경우처럼 위급하지 않은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그 지역의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구급차가 도달할 때까지 응급 환자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만약 응급 환자가 제 시간에 구급대원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만큼 응급처치도 늦어질 것이고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는 시간도 늦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그 환자와 보호자분들의 아픔과 상처는 누구도 치유하지 못할 비용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119는 돈 안 드니까”라는 인식으로 불필요한 상황에도 우선은 신고하고 보자는 의식을 가진 시민이 많을수록 진정한 에너지 절약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 에너지 절약의 길이 무엇인지 거시적으로 보고 바르게 판단해서 119 서비스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기대해 보며 진정한 에너지 절약의 길을 제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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