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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태 목포보훈지청장, “천안함 용사 4주기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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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태 목포보훈지청장, “천안함 용사 4주기에 대한 단상(斷想)”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03.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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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춘태 목포보훈지청장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유달산의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준비하는 계절, 농부들은 또 한 해의 농사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 따사롭고 평화로운 봄, 3월이다. 이렇듯 3월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풍요로운 한 해를 위해 끈을 꽉 조여매고 미래를 준비하고 다짐하는 3월의 끝자락에 우리는 전혀 예기치 않은 불행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바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이다.

2010년 3월 26일 늦은 밤 9시 22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암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고 승조원 104명 중 46명의 대한전사가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다. 이같은 북한의 만행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유족과 피해자 가족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0년 3월 30일에는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UDT 대원인 한주호 해군준위가 실신하여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순직했고, 4월 2일에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금양98호가 침몰해 탑승 선원 9명 중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국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당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는 대한용사 46명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보답하기 위한 범국민 모금 운동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났고, 국민 누구나 다시는 그 같은 아픔의 역사가 한반도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현대 사회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3대 독재 세습을 이어오고 있고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교적 젊은 김정은이 겉으로는 변화를 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도 호전적인 국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천안함 용사 4주기를 맞아 전사 장병 및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민의 안보의지를 다지기 위해 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모행사를 거행한다. 또한 해군본부 주관으로 사이버 추모 행사를 3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목포보훈지청에서도 전라남도청, 목포시청, 어린이바다과학관 등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니 사이버 참배 추모관이나 가까운 곳의 사진전을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발한 지 4년, 당시에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불안을 주었으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해이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말처럼 지금의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상기해야 할 것이며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의 46용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

<목포타임즈신문 제90호 2014년 3월 26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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