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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목포권은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강력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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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목포권은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강력 저항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4.12.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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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만에 박홍률 시장 고길호 군수 첫 불편한 심기 / 지역사회 … 토호세력 등 기득권층, 새로운 변화 받아들여야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박홍률 목포시장이 취임 6개월이 접어든 지난 12월 초 국장급 등 간부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버럭 화를 냈다.

이날 박 시장은 지금까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했던 것과는 달리 참아왔던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박 시장은 목포시 중요 현안에 대해 국장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도중 만호동 침수사태 처리과정을 놓고 A국장이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을 언급하자 인내의 한계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정례 조회를 통해 박 시장은 “기상 예보만 믿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만조시 조위상승과 강우가 겹칠 경우에는 재난종합상황실을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하며 시스템을 정비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며칠도 지나지 않아 간부 공무원이 재난종합상황실 가동을 놓고 본의 아니게 박 시장의 발언에 이의 제기하는 모양세로 비쳐졌던 것.

박 시장은 최근 만호동 해수침수, 목포환경에너지센터(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폭발 등의 사태에 간부급 공무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만호동 해수침수의 경우, 시 공무원들이 시민들 입장에서 피해를 줄이거나 사태 해결을 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관련 법 조항을 따지며 ‘자연재해’와, ‘사회재해’를 운운하는 것에 강한 분만을 표출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박 시장의 태도 변화에 참석한 국장 및 과장들은 깜짝 놀랐으며, 이 사실은 공직사회와 목포시의회에 조용히 급속도로 퍼져갔다.

박 시장의 ‘옹니’에 목포시 공무원들은 지난 5일 폭설에 비교적 재빠르게 대응을 했다. 일각에서는 재설작업과 관련해 염화칼슘 등을 과다하게 살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시민들 편에서는 대응이 빨랐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목포와 비슷한 여건인 신안군도 공무원들의 무사 안일한 근무 태도에 지역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고길호 신안군수는 지난 1일 전체 공직자가 참석한 정례 조회에서 장애인 인권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과 사과를 표했다.

고 군수는 부군수를 총괄팀장으로 하는 인권문제해결전담팀을 구성하여 사법기관과 더불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권위 권고 사항과 관련, 관련부서 공무원들은 실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과 군수가 새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과거 공직사회 내 기득권층이 새로운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박홍률 시장과 고길호 군수가 새로 취임하면서 민선 3, 4, 5기 주요 현안사업들 중 도출됐던 문제들에 대해서는 점검하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토호세력과 기득권층으로 복잡하게 얽힌 구조를 어떻게 끊고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지역사회도 새로운 변화 조짐

‘새로운 변화’는 시민들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삼학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조직력이 탄탄하기로 소문났던 현 김정기(73) 이사장을 누르고 젊은 정영주(51) 감사가 승리를 했다.
삼학새마을금고는 지난 1일(월) 이사장 선거를 실시했으며, 선거인 수 4,516명 중 15%인 654명이 투표에 참여, 정영주 감사가 375표를 얻어 81표 차이로 승리하며 젊은 피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김 감사가 승리하게 된 배경도 새로운 변화를 삼학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요구했던 것이다.
부실위기에 처한 금고를 정상화시키고 4년 연속 출자금 배당을 했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3선까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사회 민심은 정치인이든 조합 이사장이든 선거 직에 한해서는 재선까지는 허용을 하되 3선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120호 2014년 12월 10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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