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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준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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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준비 ‘순항’
  • 정민국 기자
  • 승인 2015.03.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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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다로” 주제

▲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다로”란 주제로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세계적인 자연민속 문화축제로 열린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이 고장 사람들이 바람의 신(神)인 영등신(靈登神)에게 한 해의 풍요로운 어업과 농사를 기원하던 행사였는데 여기에 뽕할머니의 전설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축제의 형태로 발전했다.

옛날 이 곳 고군면 회동마을에 살던 뽕할머니가 호랑이를 피해 의신면 모도마을로 떠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님께 빌어 바닷길을 열리게 하고 숨을 거뒀으며 마을 사람들은 매년 뽕할머니의 제사를 지내며 그 넋을 달래던 행사가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섬 사이 약 2.8Km 바다가 40여m의 폭으로 갈라지는 것은 일년 중 가장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하여, 해저에 형성된 사구(砂丘)가 해면 위로 일정시간(약1시간) 드러나 마치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대체 음력 3월초에 가장 뚜렷한 현상이 나타나며 이 기간에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진도의 바닷길이 세계적인 축제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인 ‘피에르 랑디’씨가 진도 여행 중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바닷길 현장을 목격하고 귀국 후 “나는 한국의 진도에서 모세의 기적을 보았다”라고 프랑스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소개하였고 이를 일본의 NHK-TV에서 촬영 방영한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으며 1996년에는 일본의 대중가수 ‘텐도 요시미’씨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부른 노래가 히트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축제기간 진도를 찾는 관광객은 바다 밑의 속살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갯벌에서 뜻밖의 횡재를 할 수도 있다.

도처에 널려 있는 돌미역을 따거나 갯벌 속에 몰래 꿈틀거리는 낙지를 잡을 수 있으며 바지락 등 조개도 잡을 수 있어 관광객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킨다.

이처럼 풍요로운 회동-모도간 바닷길은 이곳 사람들이 삶에 대한 고달픔과 애환을 춤과 가락으로 신명나게 펼치는 낭만과 여유의 길이기도 하며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듯 그 옛날에는 연인들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꿈과 그리움이 함께하는 풍성한 삶을 이어가는 만남의 장(場)이기도 했다.

올해로 37회째를 맞고 있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써 외국인과 가족 · 연인, 친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투게더,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진도개 체험, 예향 진도 체험, 전통 민속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때는 축제 공간을 전통 민속문화공연, 전시, 체험, 글로벌 존 등 테마별로 운영하고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등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 확대와 바닷길 해안 도로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어 관광객이 보고 느끼며 즐기면서 머물고 갈 수 있는 축제로 개최할 계획이다.

축제 첫날인 3월 20일 11시부터 고군면 회동리에서 뽕할머니 제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열고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진도 굿거리 공연과 군립 민속예술단원들이 참여해 축제 주제 공연인 ‘뽕할머니 전’을 보여주고 저녁 7시에는 진도읍 향토문화회관에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기념 축하의 밤 공연이 펼쳐진다.

3월 21일에는 바닷길이 열리는 새벽 시간대에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횃불로 길을 밝히며 바닷길을 체험하는 횃불 퍼레이드로 멋진 장관을 연출하며 오후 시간에는 뽕할머니 가족 대행진을 펼친 후 개막식 퍼포먼스를 열고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고장을 대표하는 강강술래를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생이 참여한 가운데 시연한 뒤 관광객과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 한마당 공연으로 이어진다.

오후 5시 대자연이 펼치는 드라마틱한 광경인 회동과 모도사이 2.8km의 바다가 드디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면 바닷길을 열리게 했다는 뽕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축제의 주제인 ‘만남’을 염원하는 신비의 바닷길 소망띠 잇기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이곳 해변에서 출발한 농악대와 바다 건너 모도에서 출발한 가족일행이 청색, 홍색띠를 들고 바닷길 한 가운데서 만나고 1,000여개의 오색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축제 하이라이트로 펼쳐진다.

관광객은 열린 바닷길 현장을 소망띠를 잡고 걸으며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체험은 물론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인 니모의 꿈(물고기 살려 보내기), 조개, 낙지, 소라, 전복과 미역 등 다양한 해산물도 채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축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저녁 8시부터는 가계광장에 글로벌 존을 마련하여 이곳을 찾은 외국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투게더 공연을 펼친다.

축제기간 바다에서는 해상 풍물 뱃놀이와 선박 퍼레이드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회동 공연장에서는 뽕할머니의 극락 왕생을 기원하는 진도 씻김굿(중요 무형문화재 제72호)공연과 다시래기(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남도 들노래(중요무형문화재 제51호)를 비롯한 진도북놀이(무형문화재 제18호)공연과 국립남도국악원의 초청공연 등 전통 민속 민요 공연을 펼치면서 바닷길이 열리기 전까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비의 바닷길은 매일 최대 간조 시간인 오후 6시 경 그 모습을 드러내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지는데 진도의 자랑인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개 묘기자랑 및 체험장과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 특구인 진도의 문화를 관광객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서· 화 체험장, 문화재와 함께하는 진도아리랑 부르기 콘테스트, 진도 민속 배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외국인 전통 민속 공연 및 체험,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띠 달기 등 잊혀져 가는 조상들의 지혜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에서는 관광사진 전시회, 분재· 난 전시회 등을 열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농수특산물 명물장, 향토음식 장터를 열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로서 2억 5천만원의 지원금과 한국관광공사와 전라남도의 후원을 받아 각종 언론매체 및 대도시 홍보 활동으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올 해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은 물론 수려한 서남해안의 자연경관과 토속 민속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향토색 짙은 제37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 먹거리 축제의 한계를 벗어난 참여형 문화 관광 축제로 문화, 역사, 예술, 관광을 한껏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민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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