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타임즈 제20호 2012년 3월 22일자 9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현대인에게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을 주고 있다. 친구와 만남, 직장 모임, 가족 외식 등 각종 모임에서 스마트폰(핸드폰)을 보며 페이스북 또는 카톡을 즐기는 엄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처럼 만난 모임에서도 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과거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페이스북 등 SNS는 장·노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 무방비 SNS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화가 필요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식당을 가더라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스마트폰을 즐기고 있다. 젊은이들이 카페 등에서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SNS 가입과 동시에 내 모든 정보는 고스란히 노출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사생활 보호라는 말이 무색한지 오래됐다.
SNS는 각종 스마트폰 프로그램과 연결돼 개인 사진, 생년월일, 학력 등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내가 원치 않아도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알게 된다. 내 폰에 상대방 전화번호가 입력돼 있으면, 생일 알림도 착실히 오는 세상이다.
심지어는 입력된 결재 계좌, 또는 카드 번호로 인해 원치 않는 비용까지 지출되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러다 보니 스마트폰을 활용한 얌체상술도 늘고 있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면서 프로그램 안에 보이지 않게 교묘히 유료 결재를 유도하고 있다. 상당한 주의를 갖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며, 대부분 핸드폰 요금청구서를 받아보고 알게 된다. 그러나 이때는 아무리 통신업체에 항의를 하고 취소를 요구해도 늦은 상태다.
SNS에 허덕이는 현대인
SNS는 분명 아랍권 국가들을 민주화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의 억울함, 분노가 표출되면서 민주화 혁명으로 이어졌으며, 독재국가들이 하나씩 무너지는데 항상 페이스북 등 SNS가 자리 잡고 있었다.
스마트폰은 급속히 현대인의 삶의 한 공간으로 파고 들고 있다. 화장실을 가더라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야 안심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누가 내게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없는데도 항상 폰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난 뒤 몇 명이 내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하는 초조함도 생겼다.
심지어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무차별적으로 글을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중독자들도 늘고 있다. 여기에 누리꾼들이 가세해 가히 마녀사냥도 일삼고 있다. 채선당과 된장국물녀 등의 사건을 보더라도 CCTV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할 때까지 누리꾼들이 일방적으로 마녀사냥을 일삼았지만 결과적으로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SNS 잘못 쓰면 공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선거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심지어는 한번에 10여건 이상 올리는 중독자도 생겼다.
일부 정치색을 띤 누리꾼들은 특정 후보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내용 등을 다수 올리기도 하면서 SNS문화를 퇴색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원치 않는 소식을 받아보는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은 불평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도리어 반대 감정도 생겨났다. 통화중에 들어오는 SNS 알림메시지, 알림음이 울려 열어봤는데 똑같은 사람으로부터 들어온 원치않는 메시지 등으로 불편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혹자는 “민심(누리꾼)은 모두 내 편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정치인과 중독자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SNS는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도리어 큰 화를 입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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