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20 (토)
박래선 보훈실장<전남서부보훈지청> “호국영웅 김호규 중위, 당신을 기억합니다”
상태바
박래선 보훈실장<전남서부보훈지청> “호국영웅 김호규 중위, 당신을 기억합니다”
  • 호남타임즈
  • 승인 2016.09.01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래선 보훈실장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다. 기상 관측 이래로 각종 기록을 경신하는 무더위에 모두가 지쳐갔고 이 더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마저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다가온 것처럼 선선한 가을이 되었다. 부쩍 높아진 하늘과 적당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져 언제 무더위가 있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무더위에 대한 기억이 유쾌한 기억도 아니니 빨리 잊어서 나쁠 것이야 없겠지만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가물가물할 정도이니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참 허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인간의 기억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니 중요한 것들은 자꾸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꼭 되새김질을 해야하는 기억 중의 하나가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닐까. 우리지역 호국영웅 중에 전남 신안군 출신의 김호규 중위가 있다.

김호규 중위는 1926년 4월 전남 신안군 팔금면 이목리에서 태어나, 북한의 남침이 있자 1950년 7월 16일 임관하여 숱한 공적을 세우고 휴전 후 중령으로 전역했다.

김호규 중위가 소속되어 있던 제7사단은 1951년 8월말 베드가선에서 백암산(1,142미터)을 목표로 이동한 후 9월 중순 공격을 개시, 적의 주저항선을 모두 확보하고 마지막 목표인 백암산을 탈환하기 위해 작전을 전개하였다. 제8연대 1대대 소속의 김호규 중대장은 백암산 서남쪽 1.5킬로미터에 위치한 894고지를 공격하기 위해 제1, 3소대를 좌우 1선으로 하여 공격대형을 갖추었다. 주위 지형과 목표의 특성을 보아 곡사화력이 집중되면 적의 방망이 수류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육감에 의거 단단히 대비하였다. 예상대로 제1선 소대가 근접하자 방망이 수류탄이 전후좌우에서 계속 터졌다.

김호규 중대장은 대담하게 선두에서 진두 지휘하여 마침내 적진 20미터까지 육박하여, 수류탄 1개를 뽑아들고 수류탄 공격을 알리는 오른손을 번쩍 쳐들었다. 동시에 20여 개의 수류탄이 폭음과 진동이 뒤섞인 10여 분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여 적진에서 날아오는 수류탄은 크게 줄었고 이때를 이용하여 돌격을 명령하자 일제히 적진으로 돌입하여 894고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

김호규 중위는 이 공로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았고, 이외에 평양탈환 작전 등에 참가하여 화랑,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목숨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북한의 남침 야욕을 무너뜨리고 오늘날의 풍요롭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 분들을 기리고 선양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 후손들의 책무인 것이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우리 고장 호국영웅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과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명예로운 보훈이 확산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