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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씨름단 창단으로 브랜드파워 강화 / 민속씨름 계승발전, 경제 활성화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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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씨름단 창단으로 브랜드파워 강화 / 민속씨름 계승발전, 경제 활성화 일거양득
  • 정민국 기자
  • 승인 2016.09.3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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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씨름단 창단 … 지역 농특산물 홍보로 브랜드 가치 제고 / 민속씨름 중흥 분위기 선제 대응, 스포츠 산업 활성화 전기 마련

▲ “씨름단 창단”으로 영암군 브랜드파워 강화
영암군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현대코끼리씨름단 인수를 결정하고 내년 1월 씨름단 창단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영암군에 연고를 둔 국내 유일의 프로씨름단인 ‘현대코끼리씨름단’이 운영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위기로 해체한다는 소식을 접한 전동평 영암군수는 영암군의회, 전라남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수의사를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한 후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씨름단 창단을 통해 30여 년 전통의 명문 씨름단의 명맥을 유지하고, 공중파 등 전국 방송을 통한 지역의 우수 농특산품 및 관광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또한, 각 체급별로 실력있는 선수로 씨름단을 구성하여 각종대회 참가 및 성적을 거두어 영암군을 널리 알리고 더불어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스포츠마케팅으로 ‘하나된 군민’이라는 군정목표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악화 … 현대코끼리씨름단 해체 결정

현대삼호중공업은 2002년 현대중공업 그룹사로 출범하여 세계 4위의 선박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전남 서부권이 조선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데 선도했고, 영암군이 전남도의 중위권 지자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방세수 증대와 인구증가 등 군 성장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명절 소외 이웃 돌봄, 영암사랑상품권 판촉행사 등 지역발전과 공동체 의식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세계 조선업 침체 등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력 구조조정, 사원아파트 분양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위기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끼리씨름단의 해체도 결정하게 되었다.

영암군에서는 지역 경제 지킴이 역할을 해 왔던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민속씨름을 지켜 온 30여 년 전통의 명문 씨름단의 명맥을 유지하며, 전남체전 씨름부문 부동의 1위로 씨름 강군의 이미지 유지 및 전남씨름의 미래를 위해 선수단 인수를 결정했다.

◎위기의 민속씨름에서 기회를 찾다!

고구려때부터 시작된 우리의 민속씨름은 1980년대 프로씨름의 출범과 더불어 스타 선수들의 수준높은 기술과 경기력으로 ‘국민스포츠’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이어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프로팀이 해체되며 위기를 맞았으나 2012년 씨름진흥법을 제정으로 민속씨름이 재도약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예산을 증액하고 특히 올해 2월말 씨름 활성화를 위해 TF를 구성했으며, 이어 4월 통합씨름협회는 씨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신청서를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또한, 씨름 조직도 지난 3월 통합씨름협회가 출범했으며, 문체부 지원을 받아 씨름을 소재로 한 상업영화가 오는 11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국내·외에 씨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영암군에서는 6만 군민과 지역을 대표할 씨름단 창단을 통해 군민 자긍심을 고취하고, 민속씨름 중흥 분위기에 선제 대응하여 민족 고유 전통 씨름의 계승·발전으로 관광 자원화 방안을 모색하며 영암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암군청 씨름단 창단 통해 스포츠 산업 활성화

영암군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3일 선수단 11명 인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창단에 합의했다.

선수들의 숙소와 훈련장, 트레이닝 시설은 2017년 12월까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원 및 무상 인수를 약속했고, 영암군은 내년 1월 창단을 목표로 선수 연봉 및 계약금 협상, 직장운동부 설치·운영 조례 제정, 선수단 구성 등의 과정을 밟게 된다.

영암군에서는 씨름단 창단을 통해 각종 대회 참가로 연간 5,000여 톤의 생산량과 151억 원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무화과를 비롯해 달마지쌀, 대봉감 등 지역 농·특산품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8년 전남체전 개최와 더불어 우수 인프라와 선수단을 기반으로 지역장사 씨름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통합씨름협회 관계자 및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6년 기준으로 전국 규모의 18개 씨름대회가 100여 일에 걸쳐 치러지고 있으며, 80여 시간 공중파 및 케이블 tv 방송에 노출되고, 지역장사 씨름대회 개최 시 8,500여 명 방문에 경제효과도 15~2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전라남도, 문화체육관광부 방문 … 예산확보 분주!

현대코끼리씨름단 인수 합의 이후 전동평 영암군수와 집행부에서는 군비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법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동평 군수는 인수 합의 전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면담을 통해 씨름단 인수 의사를 전달하고 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며, 문체부 차관에 연락하여 민족 고유의 전통씨름 육성 차원에서 국비 지원 방침을 확인했고, 이어 9월 27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영암군청 씨름단 창단에 따른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 받았다.

군 문화체육관광과에서도 충북 증평군청 씨름단 방문에 이어 예산 대비 큰 투자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계획하고 있으며, 통합씨름협회 관계자와의 업무 협조와 사전 조율을 통해 창단 지원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된 스포츠산업백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535개팀 28,563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씨름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고 있으며 조사대상 130여 생활체육 종목 중 30위권에 해당된다고 한다. 또한, 통합씨름협회에서 제공한 자료(2016년 7월 기준 협회 등록 현황)를 보면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225팀에 1,602명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일반부만 28개 팀(218명)이 운영되고 있으며, 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제 영암군이 그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씨름단 창단은 영암군과 지역 농특산물 홍보를 통한 군민소득 증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효과 외에도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체육활동의 저변을 확대하며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다”며, “스포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듯이 영암만의 고유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스포츠 강군 영암’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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