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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남도의 겨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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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남도의 겨울이 좋다!
  • 김조은 기자
  • 승인 2017.01.09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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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세량지
느끼다!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키장으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낚시를 즐기러,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 내린 산에 등산을 하러 갈 것이다.
올 겨울에는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 있고, 너른 들과 거친 바다가 있고, 오랜 세월을 지켜온 역사가 있으며, 정겨운 풍속과 맛깔진 상차림이 있는 구석구석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한 남도를 발견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곳, 여수 밤바다

여수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항구도시이다.

푸른 바닷속에 수많은 섬들을 가진 낭만적인 도시로, 그중에서도 여수의 밤은 특히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여수~ 여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수 야경을 보는 걸 추천한다.

해안가로 둘러싸인 경관조명과 도시의 불빛 그리고 유람선과 어선들의 불빛, 밤마다 50여 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수의 밤바다를 보석으로 치장하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그리고 케이블카, 여기에 장군도의 조명이 어우러진 여수항 앞바다는 흡사 외국의 한 도시를 보는 듯하다.

또한, 1967년 조성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석유화학 등을 소재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 공업단지이다. 웅장한 기계설비에 설치된 수만 개의 조명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산업단지에 밤이 찾아오면 반짝이는 불빛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 오동도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 서 있다 해서 오동도라 불리는 이곳은 동백섬으로 유명한 여수의 상징이다.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11월경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온 섬을 붉게 물들이는 곳이다.

오동도로 이어지는 이 방파제 길은 여수 미술협회 작가들이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 벽화가 인상적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수시 오동도로 222 / 061)664-8978 tour.yeosu.go.kr

▲ 낭만포차
종포해양공원에는 여수 밤바다의 매력을 더 해주는 낭만포차가 있다. 거북선 모양으로 제작된 17동의 낭만포차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계절 음식부터 이색 음식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해양공원 내 빛광장 일원

▲ 해상케이블카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로바다 위를 통과하는 짜릿한 스릴감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 061)664-3701
www.yeosucablecar.com

◎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 구례 운조루

운조루란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혜사라는 칠언율시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둥우리로 돌아오네>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운조루가 아직까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명당 중의 명당에 집을 지었다는 것도 있지만, 이 저택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충실하게 따른 역사적 유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류이주에 의해 창건된 운조루는 7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완공될 만큼 규모가 대단하였는데 창건 당시의 규모는 사당과 안채, 안채전행랑, 큰사랑채, 중간사랑채, 바깥사랑채, 외행랑으로 구성되었으며표기상으로는 78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85칸 또는 100여 칸에 육박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20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일부가 노후되어 오늘날에는 60여 칸이 보존되어 있다.

안채의 부엌과 큰 마당이 통하는 문에는 누구나 열 수 있다는 뜻의‘他人能解(타인능해)’가 적혀 있는 원통형의 뒤주를 볼 수 있다. 마을의 굶주리는 이를 위해 이 뒤주는 항상 개방되어 있었는데, 창건주 류이주는 한 달에 한 번 씩 뒤주가 비워지면 쌀을 다시 채울 것을 명했다고 한다.

각종 민란, 동학, 6.25전쟁 등 힘든 역사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운조루가 지금처럼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타인능해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명가의 추억을 따라 운조루를 거닐며 선인들의 삶을 만나보고, 운조루 뒷산에서 산보, 걷기 수행, 숲 체험을 해보며 운조루 속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 지리산 노고단
어리석은 사람도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지리산,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상징성·역사성을 고루 갖춰 민족의 영산으로 불린다.

특히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雲海)’의 절경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제1경(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쪽으로부터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와 노고단을 감싸 안을 때 지리산은 홀연히 아름다운 구름바다의 장관을 이룬다.

노고단 성삼재 주차장 : 구례군 산동면 노고단로 1068 / jiri.knps.or.kr

▲ 산수유마을
이른 봄 노란색의 산수유꽃이 만개하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아늑하고 물 맑은 곳으로, 봄이 되면 노란색 산수유꽃이 수많은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붉은색 산수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에 소복이 쌓인 눈은 산동의 설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든다. 겨울 여행지로 손색없는 아름다운 구례 산동이 주는 최고의 겨울 풍경을 만나보자.

주차장 :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로 428

◎ 팔닥팔닥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 목포종합수산시장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만나려면 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이 있다!

삼학도가 눈앞에 보이는 목포항에 자리한 목포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선창과 여객선터미널이 가까이에 있어 바닷가 이색풍경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산시장이다.

목포종합수산시장의 대표 품목은 홍어다. 전국의 홍어유통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홍어 판매의 집결지가 이곳이다. 홍어는 남도 사람들이 예로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남도에서는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홍어 요리가 있지만 삭힌 홍어와 묵은지, 돼지고기를 함께 삼합으로 즐겨 먹는다.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 알싸한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으니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목포종합수산시장에서는 품질 좋은 삭힌 홍어뿐만 아니라 유명한 목포 먹갈치와 건어물, 젓갈, 낙지 등 구하지 못하는 수산물이 없다. 또한, 젓갈 골목 주변에 자리한 횟집에서는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도 있다. 목포항 풍경을 벗 삼아 생선회를 맛보려는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인기 있는 장소이다.

주차장 : 목포시 축복동 1가 6-2

▲ 유달산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목포의 뒷산 유달산. 그 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해넘이와 목포항의 야경은 찾는 이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 자생하는 난을 비롯하여 동양난 120종, 양난 94종 등 난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과 관상수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야외 조각공원이 근처에 있어, 가족과 함께 난과 조각 작품을 감상도 하며 산책도 즐기기에 좋다.

목포시 노적봉길 45

▲ 갓바위·해상보행교
목포 팔경의 하나로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서 있는 형상의 갓바위는 인위적인 요인이 배제된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 풍화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고 아름다운 자연학습장이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갓바위를 중심으로 해상보행교가 설치되어 바다위를 걸어 다니며 갓바위를 볼 수 있다. 또한 보행교의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목포시 상동 1119-2

◎ 눈꽃 세상으로의 초대, 장성 백양사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백양사로 겨울 낭만 여행을 떠나보자. 혼자도 좋고, 누군가 다정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듯하다. 겨울이 되면 사계절을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백양사는 그림 같은 함박눈으로 장관을 이룬다.

백양사를 가을 풍경으로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눈 덮인 설경의 백양사 또한 그 매력이 넘친다. 백양사는 노령산맥의 백암산 자락에 위치해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100대 아름다운 길로 선정이 되기도 한 정말 너무 아름다운 길이다. 길을 걷는 내내 양쪽 길가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꽃이 얼마나 예쁜지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 백양사 템플스테이
일상을 건너 산사로 향해 멋들어진 백암산의 자연경관과 함께 사찰, 그 고즈넉한 공간 속에서 마음을 놓고 잠시 쉬어가 보자. 내 소원 꽃 만들기, 다도체험, 에코트레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 061)392-0434

▲ 홍길동테마파크
소설 속 영웅 홍길동이 아닌 실존 인물 홍길동을 만나러 가보자.

고증을 거쳐 복원한 홍길동 생가 일대에 청소년야영장, 오토캠핑장, 청백한옥, 홍길동산채체험장, 풋살경기장 등 체험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전시관에는 출토된 유물들과 1,000여 권의 홍길동 관련 책자, 다양한 캐릭터, 입체영상물이 전시되어 있어 홍길동의 생애를 감상할 수 있다.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1 / 061)394-7242 www.honggildong.com

▲ 금곡영화마을
축령산을 뒤로 한 채 동향으로 자리 잡은 마을로 장성출신인 임권택 감독이 이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 ‘태백산맥’을 제작한곳이다.

이 외에도 ‘내 마음의 풍금’, ‘침향’을 비롯하여 드라마 ‘왕초’, ‘태왕사신기’, ‘동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지금까지 금곡마을은 50~60년대의 마을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마을 입구 다랑이논 사이로 30여 개의 고인돌, 연자방아, 당산나무와 당산석, 모정, 초가 등 전통유적이 산재해 있다.

장성군 북일면 영화마을길 254-7

◎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진도 운림산방

진도는 예로부터 수많은 유배자들이 살아온 곳으로 시·서·화(詩·書·畵)에 뛰어난 명인들을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분이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이다.

진도 그림의 뿌리이자 한국 남화의 고향인 운림산방은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모셨으며 해남 윤 씨 집안의 윤두서 화첩을 보고 그림 공부를 했던 소치 허련이 37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게다가 200여 년간 5대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해 더욱 그 의미가 큰 곳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져 사진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림산방 뒤에는 산이, 앞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데, 연못의 중심에는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둥근 섬이 있고 여기에는 소치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백일홍 한 그루가 있다. 꽃이 피는 봄, 단풍이 지는 가을, 눈이 내린 겨울의 풍경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운림산방 옆에 자리한 소치미술관에서는 허련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손자인 허건의 작품까지 소치일가 5대의 남종문인화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과 함께 있는 진도역사관에서는 진도의 옛 모습에서 지금까지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 061)540-6286

▲ 눈이 호강하는 진도 토요그림경매
진도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진도 운림산방 내 그림경매장에서 토요그림경매가 열린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530여 회를 훌쩍 넘겼는데, 매주 30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성과 예술적 역량이 뛰어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도 있다.

기간·장소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 운림산방 내 그림경매장
061)280-5823 www.nartbank.com

▲ 남도진성
사적 제127호로 고려 원종(1259-1274)때 삼별초가 진도에서 몽골과 항쟁을 벌일 때 해안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삼별초가 제주도로 옮겨갈 때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쌍운교와 단운교는 성의 외곽을 건너다니기 위해 축조한 것인데, 편마암의 자연 석재를 사용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어 학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149 / 061)544-0507

▲ 운림예술촌과 운림삼별초공원

운림예술촌은 마을에서 공동운영하는 곳으로 국악전수관과 수라간 체험관을 갖추고 있다. 한옥 숙박이 가능하고, 주변에 조성된 아담한 공원을 산책하기도 좋다.

삼별초공원은 13세기 몽골군과 대적한 삼별초를 주제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공원이다. 널찍한 공원에 삼별초홍보관과 체험시설, 전통한옥 민박,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운림예술촌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 26 / 061)543-5889
운림삼별초공원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 15-21

<전남도 자료 제공, 정리 =김조은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1월 4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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