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 16:25 (금)
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프롤로그> 정소영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은혜 갚은 똥쥐”
상태바
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프롤로그> 정소영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은혜 갚은 똥쥐”
  • 호남타임즈
  • 승인 2017.03.0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이야기 톡톡-프롤로그>

얼굴이 보름달같이 예쁜 새댁이 있었어요.
젊은 새댁은 노총각이던 신랑과 나이 많은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뿌시럭, 뿌시럭, 쿠웅쾅!”
헛간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무슨 소리지?”
이상하게 여긴 새댁은 며칠 동안 헛간 문틈으로 유심히 관찰하였습니다.
“어머머, 동네 쥐들 소굴이잖아. 에그 구려라! 저 작은 쥐는 날마다 똥을 물어 오잖아.”
새댁은 얼른 코를 막았어요. 금방이라도 똥냄새가 콧속으로 쥐떼처럼 몰려올 것 같았습니다.
다른 쥐들은 고기, 나락, 감자, 무우, 콩, 대추 등을 물어 오는데 회색 작은 쥐만 하필 똥을 물어 왔습니다.
“요상하네. 하필, 더러운 똥이야.”
새댁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했습니다.
한편 쥐대장이 쥐들의 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쥐대장은 똥만 물어오는 똥쥐가 수상하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대장님, 글쎄 똥만 물어온다니까요. 아무래도 그 똥에 우리들을 죽이는 독극물이라도 들어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보에 밝은 부하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말했습니다.
쥐대장은 부하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똥쥐에게 물었습니다.
“누구네 집으로 다니길래 맨날 똥덩어리만 물어오느냐?”
“대장님, 제가 다니는 집이 하도 가난하여 물어 올 것이 없어 똥이라도 물어 온 겁니다.”
쥐대장은 똥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똥쥐의 얼굴을 뚫어지게 살펴보았습니다. 똥쥐는 보기에도 가련할 정도로 깡말라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많이 말랐구나.”
“예, 대장님, 똥을 가져 오긴 했으나 차마 먹을 수가 없어서……. 제 집사람까지 말라서 보기에 흉물스럽습니다.”
쥐대장은 혀를 차며 불쌍한 똥쥐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새댁이 똥쥐를 보았습니다.
“이놈으, 똥쥐 에라 죽어라!”
새댁은 부지깽이로 단번에 때려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댁은 못 먹어서 뼈만 남은 체구에 푸석푸석 윤기 없는 털을 가진 생쥐를 보고 몹시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불쌍하기도 해라. 아무리 쥐새끼라고 해도 이렇게 못 먹어서 뼈만 있다니…….”
새댁은 매일 남는 밥을 쥐부부에게 주었습니다.
일년이 지나자 쥐부부는 살이 퉁퉁 찌고 털도 윤기가 흘렀습니다.
“아니, 똥쥐 부부가 이렇게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변하다니? 어찌 된 영문이요.”
우연히 만난 쥐대장이 똥쥐 부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다, 주인덕입니다. 집주인이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매일 주었습니다.”
“아니, 인간이라는 작자들은 우릴 못 잡아먹어 틈 만 나면 못살게 구는데 매일 밥을 주다니……. 정말 고마운 주인들이다. 너는 고마운 집주인에게 복덩이를 가져다주는 이 요술방망이를 가져다주어라.”
쥐대장은 똥쥐에게 요술방망이를 주었습니다.
똥쥐는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나오는 요술방망이를 새댁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새댁은 요술방망이를 두드리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산삼 나와라. 뚝딱, 우리 어머니 병을 낫게 할 산삼 나와라. 뚝딱, 산삼 나와라. 뚝딱”
갑자기 뽀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산삼 세 뿌리가 보였습니다. 새댁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똥쥐 부부는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산삼 데린 약을 먹고 병이 나았습니다.
그 후 시어머니는 백세가 넘도록 오래 살았습니다. 요술방망이 덕분에 새댁의 집은 재산이 날로 불어났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참고 도서 : ‘광주의 설화’, 광주민속박물관 발간)

◎ 생각 톡톡톡
톡1 똥쥐는 왜 매일 더러운 똥덩어리를 물어왔을까요?
톡2 새댁은 매일 남는 밥을 쥐부부에게 주었습니다. 새댁에게 칭찬의 말을 해 보세요.
톡3 똥쥐는 새댁에게 요술방망이를 선사했습니다. 새댁은 요술방망이 덕분에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똥쥐가 되어 새댁에게 감사의 글을 써보세요.

◎ 프로필 정소영(丁昭榮)
▲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 해남교육청 장학사
▲ 전라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 교육부 초등 국어과 교과서 심의위원
▲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 종문학나눔우수도서 선정
▲ 현재 전남 순천 팔마초등학교 교장

▲ 저서
- 한국전래동화 탐색과 교육적 의미
- 동화집 아기몽돌의 꿈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3월 8일자 7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