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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대화·소통 통한 광주시 민원 해결 방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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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대화·소통 통한 광주시 민원 해결 방식 주목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7.06.0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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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 처우개선 요구에 소통 통해 의견 접근 / 종사자들, 윤장현 시장 찾아 시 대화 노력에 감사 뜻 전해

민선6기 들어 ‘대화․이해․설득’ 통해 고질적 갈등․민원 해소
발달장애아 지원 요구 농성 어머니들과도 대화로 합의 도출
삼각동 고압송전선로․쌍촌동 하수관거 공사도 소통으로 해결

 

민선6기 광주광역시의 대화·소통을 통한 민원 해결 방식이 화제다.

8일 오전 9시30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연대회의 관계자들이 광주시장 접견실을 찾았다.

얼마 전까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이들이다.

이들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면서 “협상 잘 이끌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6월부터 끌어온 일이었는데 1단계 마무리 노력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면서 “내년 살림 구성 등 과제도 남아있는 만큼 끊임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장현 시장은 “시의 살림 맡아보니 어린이집 선생님, 어르신들, 발달장애인 등이 다 눈에 밟힌다”면서 “광주 살림이 취약하다 보니 어려운 요구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어떤 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이 정한 테두리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규범일 뿐이다. 총체적으로 회피하고 피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번 일도 기다려줘 감사하다. 끝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일로 이해해 달라. 국가정책으로 풀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처럼 민선6기 들어 광주시는 소통을 통해 묵은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발달장애 아들을 둔 어머니들이 역시 시장실을 찾았다.

발달장애인 지원을 요구하며 시장실에서 농성을 벌였던 이들은 윤 시장의 지시로 대화가 시작되고 3차례의 대화 끝에 전격 합의가 이뤄지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기림이 엄마’는 한 통의 편지를 윤 시장께 전달했고, 윤 시장은 이를 족자로 제작해 지금도 시장실에 걸어두고 있다.

북구 삼각동 국제고 인근 고압송전선로 지중화를 둘러싼 갈등 해결도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고 인근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지중화 선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업부지 밖의 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인근 학교와 주민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지중화를 요구하면서 1년5개월 동안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에 윤 시장은 “시가 주도적으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당사자 간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가 일정 비율의 사업비를 부담해서라도 해결하라”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시는 한국전력공사, 아파트 사업시행자, 학교, 비상대책위원회 등과 100여 차례에 걸친 대화와 간담회를 개최한 끝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 대표 등은 시청을 찾아 윤 시장께 민원해결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극락천 유역 하수관거 정비사업 구간인 쌍촌동 우미아파트 뒤편 하수관거 매설공사의 재개도 끊임없는 소통의 산물이었다.

안전과 소음 문제로 주민 반발에 부딪혀 2년6개월 동안 중단됐던 사업이다.

광주시는 주민의 입장으로 돌아가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되 이해시킬 부분은 이해시킨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17차례의 협상을 이어갔다. 윤장현 시장도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일부 노선을 바꿨다. 관로 주변 지반보강도 약속했다. 공법을 소음 저감 방식으로 변경했다.

주민들 또한 대화를 지속하면서 점차 불신을 거두고 강경분위기를 누그려뜨렸고 마침내 공사재개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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