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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6> 정소영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고성산 주천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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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8  1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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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산은 산이름입니다. 장성군 사창에서 영광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이 산에는 작은 절이 하나 있었고 그 앞마을에는 주(朱)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옛날부터 고성산에는 명당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7봉지하(七峯之下)에는 군자가 날 곳이 있고 3봉지하(三峯之下)에는 천자가 날 곳이 있다.’라는 소문입니다.
어느 날 주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주씨는 가난하여 장례를 치를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은 아버지를 가마니에 둘둘 말아 지게에 지고 산으로 갔습니다. 3봉지하에 도착한 주씨는 삽과 괭이로 무덤을 팠습니다.
산신령이 먼발치서 이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누가 죽은 사람을 누렇게 싸서 묻고 있구나. 삼봉지하에 묻힐 수 있는 사람은 금옷을 입힌 금송장이어야 하는 데 누런 걸 보니 금송장이 맞긴 맞나보다.”하고 산신령이 중얼거렸습니다.
주씨는 너무 가난하여 수의를 마련할 돈도 없어서 밀짚으로 죽은 아버지의 몸을 둘둘 말았던 것인데 산신령은 금수의를 입힌 금송장이라고 잘못 보았던 것입니다.
주씨는 천자가 날 명당에 아버지를 묻었지만 주씨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천자가 나올 복이 생긴다 해도 그 복을 제대로 받을 처지가 못 되었습니다.
고성산에 있는 절에는 스님 열 분이 모여 살았습니다. 스님들은 스님대장 노릇을 하는 상좌스님을 미워하였습니다. 상좌스님이 절의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은 고성산 중턱 부근에 큰 흙구덩이를 팠습니다.
“상좌스님, 산보나 갑시다.”하고 상좌스님을 큰 구덩이가 있는 곳으로 유인하였습니다.
“구덩이가 참 깊지요?”상좌스님이 한 스님의 말에 고개를 숙여 구덩이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힘센 스님이 상좌스님의 등짝을 힘껏 발로 찼습니다.
“아이고!”상좌스님은 구덩이 안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스님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절로 가버렸습니다.
한편 구덩이 안에 떨어진 상좌스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휘익 불어왔습니다. 바람은 상좌스님의 몸을 떠 받쳐 목숨을 구해주었습니다.
“이제 살았네!”상좌스님이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찰나 괴상하게 생긴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옥황상제가 보낸 사자입니다. 옥화상제님은 죽을 사람 3명을 살려내면 저를 환생시켜 주신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2명을 살려냈고 이제 3명 째 살려내는 중입니다.”상좌스님은 괴상한 사람이 옥황상제가 보낸 사자라는 말에 입이 떠억 벌어질 정도로 놀랬습니다.
“스님, 이 길로 곧장 절로 돌아가서 장작 석 짐을 해서 절에 쌓아놓고 불을 피우십시오. 그러면 마당 한 쪽에서 박이 벌어지며 청조(靑鳥) 한 마리가 나옵니다. 그 청조를 인간의 집으로 데려다 주십시오.”하고 옥황상제 사자가 당부를 하였습니다.
절로 돌아 온 상좌스님은 벌벌 떨고 있는 스님들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내가 좋은 인연을 만날라고 그런 일을 당한 것 같다. 너희들이 한 일을 용서해 줄 테니 지난 일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고 장작 석 짐을 준비해라.”스님들은 죽을 고비를 면했다고 생각하고 나무를 베어다 장작 석 짐을 마련하였습니다. 장작더미에 불을 지폈습니다. 불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절 마당에 안개가 부옇게 깔렸습니다. 갑자기 커다란 박이 나타났습니다. 박이 벌어지며 청조 한 마리가 날아올랐습니다.
스님은 청조를 인간의 집으로 데려다 주라는 말을 생각하였습니다. 절 앞에는 주씨 영감집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씨 영감집으로 청조를 데리고 가서 안방에 넣어주었습니다.
어느 날 청조는 그 집 안방에서 열린 문틈 사이로 나가더니 그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다음날 상좌스님은 젊은 스님에게 쌀 한 가마니를 들게 하고 주씨 영감집에 갔습니다.
“금년에 부인에게 태기가 있을 겁니다. 훌륭한 아들이 태어날 터이니 몸가짐을 바르게 하십시오.”그러나 주씨영감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웃었습니다.
“스님이 정신이 돌았나? 이십년 동안 없던 아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나?”그러나 스님의 말은 맞았습니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습니다. 열 달 만에 잘 생긴 아들을 낳았습니다.
노부부는 늦게 얻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좌스님이 그 아들을 데려다 십년 동안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스님은 이 아이에게 절을 떠나 세상 공부를 하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길을 떠나는 날, 징표로 제자가 된 아이의 손에 장검을 쥐어 주려고 제자의 손바닥을 폈습니다. 스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제자의 손바닥에는 ‘中國天子(중국천자)’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길을 떠나겠다고 인사를 하면서
‘아무리 사제지간이라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비밀을 스승이 알고 있는데,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큰일이다. 천자자리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사부님, 죄송하지만 사부님 목을 저에게 주십시오. 저는 큰일을 할 사람입니다. 제자의 앞길을 열어주십시오.”스님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배은망덕한 놈!’하고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나도 살 만큼 살았다. 미래의 천자를 위해 죽는 것도 큰 성은이다.’
스님은 제자 앞에 무릎을 꿇고 목을 맡겼습니다.
제자는 눈물을 머금고 스승을 죽였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장례를 치르고 중국을 향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제자는 중국에 가서 황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고성산에 가면 중국의 황제가 된 주천자의 조무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 도서 : 『광주의 설화』, 광주민속박물관 발간)

□ 생각 톡톡

톡1. 이십년 동안 아들이 없던 주씨영감에게 아들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여 아들이 생기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톡2. ‘아무리 사제지간이라 하지만 중요한 비밀을 스승이 알고 있는데,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큰일이다. 천자자리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라고 생각한 주씨 아들이 스승인 상좌스님을 죽였습니다. 이것이 옳은 일인지 근거를 들어 토론해 봅시다.

톡3.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생각과 느낌을 글로 써 봅시다.

◎ 프로필 정소영(丁昭榮)

▲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 해남교육청 장학사
▲ 전라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 교육부 초등 국어과 교과서 심의위원
▲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 종문학나눔우수도서 선정
▲ 현재 전남 순천 팔마초등학교 교장
▲ 저서
- 한국전래동화 탐색과 교육적 의미
- 동화집 아기몽돌의 꿈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6월 28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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