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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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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13일 개막
  • 고영 기자
  • 승인 2017.10.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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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진도서 11개국 232명 참여…미래 수묵의 담론 제시 장 기대

전 세계 11개 나라 232명의 수묵 작가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수묵행사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오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한 달간 목포권과 진도권을 연계한 열린 공간에서 펼쳐진다.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지난 7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한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의 시연행사다. 국제수묵화비엔날레는 전남의 문화, 예술, 역사, 인문 등 자원을 재창조해 ‘예향 남도’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 전라남도가 역점 추진하는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다.

‘수묵의 여명– 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열리는 프레비엔날레는 목포의 갓바위권과 유달산권, 진도 운림산방권, 3개 권역, 8개 전시공간에서 열린다. 본 전시장인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목포 원도심의 유휴 공간, 진도 운림산방 일원, 전남도청 등 기존 시설과 공간을 활용해 10개 전시와 14개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수묵(水墨)’이 동시대 미술로서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미술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본 전시엔 국내 작가 70명과 중국, 타이완, 태국, 인도,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등 9개국 97명이 참여해 1천년 전통수묵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목포 유달산 노적봉예술공원에서는 수묵정신에 기반해 다양한 매체와 미학적 실험을 하는 작가 20명의 작품을, 오거리문화센터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수묵예술 작품을 설치, 수묵의 국제적 소통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남풍(南風)’ 전시도 열린다. 또 만호동 나무숲에서는 한국, 일본, 타이완, 호주, 영국, 5개국 10명이 ‘목포에서의 10일’ 작품을 제작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진도 운림산방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남도화단의 계보를 연구하고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가 43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남도화맥’전이 열린다. 금봉미술관에서는 ‘분단의 역사, 예술의 상봉’ 전시가 열려 한국의 박행보, 북한 국적의 이건의 두 원로작가가 60여 년 분단의 역사 속에서 이룬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 목포예술갤러리에서는 일본 사가현 대학생 등 9명과 국내 작가 50여 명의 교류전시가 열리고, 성옥기념관과 남농기념관에서는 소장품 중 대표적 작품을 전시해 근현대 한국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와 평론가, 커미셔너 등 전문가들이 미래 수묵의 담론을 논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12일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한국 수묵화의 현황과 문제점, 가능성을 점검해 2018년 비엔날레의 방향을 모색하는 ‘수묵을 말하다’가 펼쳐진다. 13일에는 한국, 중국, 타이완, 미국 등 커미셔너, 평론가들이 각 나라 수묵화 현황과 현대 미술로서 수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수묵이 대중과 함께 하는 문화콘텐츠임을 알리기 위해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화 가상현실(VR) 체험, 한지 제조와 수묵 그리기 목판화 찍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작가들이 프레비엔날레 개최를 축하해 제작한 소품 100점을 전시하고 한 점당 1만 원에 판매하는 ‘아트마켓’, 관람객이 함께 보도블록에 수묵화를 만드는 ‘수묵을 심다’, 어린이 대상 ‘수묵 놀이터’ 등도 진행된다.

목포연산초교에서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수묵놀이 교육’이, 진도 운림산방에서 ‘수묵화 사생대회’, ‘운림산방 수묵화 체험’,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투어’가, 목포 노을공원에서 토요일마다 정적인 수묵을 현대적 감각의 소리와 몸으로 표현하는 수묵과 재즈, 비보이, 가요, 힙합, 판소리 연계 공연이 펼쳐진다.

정순주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전통회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비엔날레가 하나의 대규모 전시관이라는 ‘제한된 권역’, ‘닫힌 공간’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목포와 진도라는 ‘연계된 권역’, 도심 곳곳의 ‘열린 공간’으로 확장해 펼쳐진다”며 “이는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나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 등 세계 미술계의 추세로, 국내외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라남도는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 개최를 위해 전남문화관광재단에 비엔날레 사무국을 두고 총감독 선임 등 본격적 준비에 나섰다.

/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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