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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10> 정소영 순천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다시 살아난 유소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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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3: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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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광주 어느 고을에 유소저(소저는 아가씨라는 뜻의 한자어)라는 예쁜 처녀가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이웃마을의 처녀와 재혼을 하였습니다. 새로 들어 온 계모는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전처 소생인 유소저를 몹시 미워하였습니다.
계모는 유소저가 먹는 밥에 독약을 넣었습니다. 유소저를 기른 유모가 그 밥을 계모 몰래 얼른 버리고 다른 밥을 유소저에게 주었습니다.
이를 알아 챈 계모는 유모를 내쫓아버렸습니다.
“아씨, 새어머님이 해 준 밥을 절대 먹지 마세요. 독약이 들었으니…….”하고 유모는 계모 몰래 유소저에게 당부를 하고 집을 나갔습니다.
유소저는 계모가 해 준 밥을 밥맛이 없다고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입맛이 없으니 어쩌냐? 미음이라도 써 줄게.”
계모는 진짜로 미음을 써서 유소저 앞에 내놓았습니다. 유소저는 웃옷의 가슴 속에 가죽주머니를 몰래 매달아 먹는 척하며 죽을 부어 담았습니다. 계모는 유소저가 저녁쯤 죽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유소저는 저녁이 되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계모는 자신이 유소저에게 속은 걸 알았습니다.

유서저가 17살이 되었습니다. 이웃마을 양반집 도령과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모는 유소저가 양반집 며느리가 될 것을 생각하니 질투가 났습니다.
“내가 저년이 잘 사는 꼴을 어떻게 보냐!”
혼인식 날, 계모는 몸종 득순이에게 남장을 시켰습니다. 시퍼런 비수를 쥐어주고 헛간에 숨어있게 하였습니다. 신랑, 신부가 들어간 신방의 불이 꺼졌습니다. 몸종 득순이는 살금살금 신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득순이는 칼을 높이 들고 자다가 눈을 뜬 신랑에게 남자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떤 놈이 임자가 있는 유소저와 혼례를 올렸느냐? 이 처자는 장래를 약속한 남자가 있으니 화를 당하기 전에 어서 떠나시오!”
신랑은 신부가 이미 남자가 있었는데 자신과 혼례를 하였다는 생각에 신부가 괘씸하였습니다. 우선 목숨이나 건져보자고 속옷차림으로 그 방에서 뛰쳐나와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몸종 득순이는 들고 있던 칼로 유소저의 가슴을 세 번 찔렀습니다.
아침 먹을 시간에도 신랑 신부 방은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유소저의 아버지가 신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신랑은 없고 유소저만 가슴에 칼을 꽂은 채 누워 있었습니다.
“저 불쌍한 것, 어서 칼이라도 빼내고 영혼을 달래줘야지.”
계모가 울먹이며 유소저의 가슴에 꽂힌 칼을 빼내려고 손잡이를 잡았습니다.
“으악!”계모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유소저가 검은 악새로 변하여 방안을 날아다니다 계모 앞에서 ‘악, 악, 악’하고 세 번 울었습니다. 계모가 쓰러져 죽었습니다. 두 명의 이복 동생 앞에서 ‘악, 악, 악’하고 울었습니다. 이복동생들도 쓰러져 죽었습니다. 유소저의 아버지는 본처 딸과 새 마누라, 후처 소생까지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서 무얼 할 것인가!”하고 탄식하다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유소저의 신랑이었던 도령은 학문에 정진하여 장원급제하였습니다.
팔도감사가 되어 고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귀향길에 날이 어두워 외딴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우연하게도 그 집은 유소저의 유모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방이 한 칸 뿐이어서…….”하고 유모가 도령을 보고 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같은 분인데 같이 방을 써도 어쩌겠습니까?”
도령은 유모의 단칸방에서 같이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한 밤 중입니다. ‘악, 악, 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죽은 유소저의 혼령이 악새로 변하여 나타났습니다. 덜컹덜컹 안방문을 흔들었습니다. 유모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악새가 방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아니, 악새가 아가씨로…….”하고 유모가 소리쳤습니다. 악새가 죽기 전 유소저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입니다. 유모는 유소저를 부둥켜안고 퍽퍽 울었습니다. 유소저도 유모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유소저는 도령에게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저 때문에 아무 영문도 모르는 서방님까지 죽을 뻔 했어요. 죄송합니다.”
어느새 날이 환해졌습니다.
“저의 죽은 육신의 원한을 풀어 주고 제 몸의 상처가 아물어 다시 살아나게 될 때 서방님과 함께 살겠습니다.”하고 유소저가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악새로 변하여 날아가 버렸습니다.
팔도감사는 유모와 함께 처갓집 신방으로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유소저는 아직도 고운 모습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유소저 가슴에 꽂힌 칼을 유모가 빼내려 하였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령이 달려들어 빼내니 그제야 칼이 뽑혔습니다.
팔도감사가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려는데 악새가 나타났습니다.
“서방님, 저를 살려주세요, 서방님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죽은 소저를 어떻게 살린단 말이요?”
“어느 절간 뒤편에 오색구슬이 있을 것입니다. 그 구슬을 구해다가 저의 온몸을 문지르면 상처가 낫고 결국에는 생기가 들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서방님의 정성이 얼마나 진실 되느냐에 따라 저의 목숨이 달려 있습니다”하고 유소저가 말했습니다.
팔도감사는 몇날 며칠 절이란 절은 거의 뒤졌으나 구슬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쳤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눈앞에 유소저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절집을 찾아다녔습니다.
결국 팔도감사는 지리산 자락 작은 암자에서 구슬을 찾아내었습니다. 법당 뒤편 땅위에 반짝반짝 빛을 내는 구슬이 있었습니다.
팔도감사는 죽은 신부가 누워 있는 신방으로 갔습니다. 죽은 유소저 머리위에 구슬을 얹어 놓고 하룻밤을 같이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유소저의 몸이 따뜻했습니다. 구슬을 상처 부위에 얹었습니다. 금새 새살이 돋았습니다.
“신기하구나. 새살이 돋다니….”
이번에는 구슬로 유소저의 온 몸을 문질러주었습니다.
“아, 잘 잤다.”하고 유소저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습니다.
팔도감사는 너무 기뻐 유소저를 꼬옥 안았습니다.
두 사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생각 톡톡

톡1. 유소저가 죽어서 악새로 변하여 나타난 까닭을 이야기해 봅시다.
톡2. 이 이야기에 나오는 계모, 몸종 득순이, 유모, 도령 등 인물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왜 착하게 살아야 되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톡3. 재미있거나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느낀점을 글로 써봅시다.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11월 22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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