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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일의 우리 땅 생명이야기 <6> 물 표면에 누워있는 ‘송장헤엄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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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일의 우리 땅 생명이야기 <6> 물 표면에 누워있는 ‘송장헤엄치게’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01.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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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표면에 누워있는 ‘송장헤엄치게’

▲ 송장헤엄치게 이름의 비밀
송장헤엄치게라는 이름이 아주 독특하지요. 그런데 혹시 그 뜻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나요? 이름의 뜻을 알면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송장은 우리말로 죽은 사람의 몸, 즉 시체를 말하거든요. 곤충 이름 치고는 정말 무섭지 않나요?

이런 이름이 붙은 까닭은 녀석의 생태 습성이 송장과 깊은 관련이 있어서에요. 녀석은 마치 배영을 하는 것처럼 거꾸로 누워서 헤엄을 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시체처럼 거꾸로 떠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녀석에게 송장헤엄치게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 노처럼 생긴 튼튼한 뒷다리
송장헤엄치게는 몸길이가 11~14mm 가량 되는 곤충이에요. 녀석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는데, 몸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워요. 생김새 중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노처럼 생긴 길고 튼튼한 뒷다리에요. 녀석은 마치 노를 젓는 것처럼 뒷다리를 이용하여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녀요. 특히 뒷다리에는 가는 털이 빗살처럼 많이 나 있어서 방향을 바꾸는 데에도 편리하게 사용되죠. 반면에 앞다리와 가운데 다리는 주로 몸을 떠받치거나 먹이를 잡을 때 사용해요. 똑같은 다리 같아 보이지만 각각 생김새와 그 역할이 다르죠.

송장헤엄치게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보내는데, 유심히 관찰해보면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런 행동을 하는 까닭은 호흡을 하기 위해서 에요. 녀석은 날개 밑에 은빛으로 빛나는 공기막이 있는데, 산소가 떨어지면 이곳에 새로운 산소를 채워 넣어야 해요. 그래야만 물속에서 숨을 쉬고 살 수 있거든요.

▲ 왜 거꾸로 떠 있을까?
송장헤엄치게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물 위에 30~4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누워서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반듯이 떠 있어도 될 텐데 왜 기울어진 채 떠있는 것일까요? 그 까닭은 기울어진 채 떠 있는 것이 먹이를 잡아먹고 또 숨쉬기에도 편리하기 때문이에요. 녀석은 오랜 시간에 걸쳐 몸이 기울어진 자세로 잠수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왔어요.

그 결과 기울어진 채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생존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터득했죠. 송장헤엄치게가 물 위에 기울어진 상태로 떠 있을 수 있는 것은 앞다리와 가운데 다리로 물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녀석은 4개의 다리를 이용하여 물에 떠 있을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녀석이 물 위에 반듯이 떠 있을 때가 있어요. 그 때는 바로 녀석이 죽었을 때에요. 송장헤엄치게가 죽게 되면 물 위에 거꾸로 떠 있는 기능을 잃게 되거든요.

▲ 위협을 느끼면 침으로 찔러요
송장헤엄치게는 4~10월경 사이에 논이나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등에서 관찰할 수 있어요. 녀석은 주로 물속 작은 생물이나 물 위에 떨어진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고 살아가요. 사냥이 끝나면 먹이에 뾰족한 주둥이를 찔러 체액을 빨아 먹죠. 끝이 날카로운 주둥이는 먹이활동 뿐만 아니라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녀석들은 위협을 느끼면 뾰족한 입으로 천적의 몸을 마구 찌르거든요. 녀석의 입에 찔리면 마치 벌이 침을 쏘는 것처럼 따끔하고 아프기 때문에 손으로 만질 때에는 항상 주의해야 해요.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1월 24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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