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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뒷전, 무너진 학교 옹벽 4개월 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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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뒷전, 무너진 학교 옹벽 4개월 째 방치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1.21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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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예산 핑계 “곧 해결 할 것”

▲ 임시로 복구한 옹벽.

전남 광양시 광영고등학교 내 주차장 옹벽이 집중호우로 붕괴된지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해결에 나서야할 전남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예산탓 하며 아직까지 복구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과 학생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21일 전남도교육청과 광영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일 오전 6시 30분께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인해 이지역에 14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주차장 보강토 옹벽 약 400㎡가 붕괴됐다. 사고 당일은 토요일 이른 시간이라 학생들과 주차장 아래쪽을 통행하는 차량이 없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학교 측은 곧바로 붕괴된 옹벽의 유실된 흙을 제거하고 임시석축을 쌓고 천막을 씌여놨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높이 8m 붕괴된 옹벽이 복구되지 않아 특히 눈·비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이곳을 지나가는 학생들은 혹시 옹벽이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 씨(57)는 “학교 가는 아이에게 무너진 옹벽 쪽을 잘살피고 가라, 될수있으면, 떨어져가라고 말하고 있다”며 “방학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옹벽하나 해결 못하는 교육청과 학교 측이 정말 갑갑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시급성을 고려 지난해 12월 설계마무리를 하고 같은 달 중순께 발주하고자 했으나 예산이월 등 행정절차에 따라 1월 본예산으로 하는 것이 빠르다는 판단 하에 늦어지게 됐다”며 “안전하게 완벽시공이 되도록 조속히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이며 토목관련 전문가인 이모 씨(53)는 “설계당시부터 조적식 벽돌 방식이 아닌 T형이나 L형 옹벽으로 공사했어야 산사태로 인한 붕괴 등을 버틸수 있었을 것이다”며 “예산핑계를 대면서 지금까지 미룬 것에 화가나지만 이번 공사는 반드시 보강 및 내력 옹벽 설치 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해당 옹벽 공사에 대해 9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세워 입찰공고 중이다. 24일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공사을 시작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5개월여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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