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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와 목포시 갈등”, 벼랑 끝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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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와 목포시 갈등”, 벼랑 끝 치닫나?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3.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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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 무리한 관장 인사 개입에 ‘원도심 노인복지 공백’ 우려
보현정사, 목포시 추천 하나노인복지관장 ‘거부’ 위탁 반납 결정

목포하나노인복지관장 선임을 놓고 불교계와 목포시의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목포하나노인복지관 민간위탁 법인 주체인 보현정사 측은 목포시의 갑질 인사 횡포에 반발하며, 하나노인복지관 민간위탁 반납 결정을 내렸다.

민간위탁 반납 즉 포기는 7일(목) 오전 목포시에 공문을 통해 접수됐다.

하나노인복지관은 국내 불교계의 3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법륜종 종정이 있는 보현정사(큰스님 석정각)가 사회복지법인 영산정각원을 설립해 목포시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보현정사 측은 “목포시가 5일(화) 오후 6시 퇴근 시간을 넘어 하나노인복지관 민간위탁 법인에 인편을 통해 6일(수)까지 관장을 선임하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위탁 법인이 기일내에 관장 선임을 하지 않을 경우, 조치(위탁 취소 등) 등을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을 받은 위탁 법인은 보현정사의 방침에 따라 다음날 6일(수) 오후 3시 경 목포시 추천 관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부적합 인물’이라는 이유로 ‘선임 불가’를 통보했다.

보현정사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목포시의 행정 행위는 전형적인 인사 관여 갑질 횡포로 불교계를 우습게 여기고 있으므로, 사실상 위탁 반납 결정과 함께 불교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현정사 측이 하나노인복지관 민간위탁 포기라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목포시의 관장 인사 관여 갑질 횡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현정사와 하나노인복지관에 따르면 5일(화) 오전 10시 경 목포시 담당 직원이 하나노인복지관을 방문해 ‘관장 없이 복지관 운영’, ‘운영 서류 등을 복지관에 비치하지 않고 위탁 법인에 보관’ 등에 대해 사실 확인서를 받아갔다. 그리고 이날 오후 6시 넘어 시청 직원 편으로 ‘관장 선임 재촉’ 공문을 보냈다.

목포시의 이러한 형태는 목포시 추천 인물을 지역 여론이나 위탁 법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되면서, ‘갑질’도 부족해 법륜종 종정을 아예 목포시 산하 기관으로 여기고 있다며 강한 반발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 신도협의회는 목포시청 앞에서 항의 법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노인복지관장 선임을 놓고 불교계와 목포시가 양보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자칫 원도심 노인복지 공백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목포시가 민간위탁을 해줬으면 위탁 법인에 운영에 따른 자율성을 부여해주고, 지도 점검과 정기 감사를 통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는 것이 맞다”며, 목포시의 무리한 인사 개입을 지적했다.

또 “목포시가 장애인복지관이나 하당노인복지관, 이랜드노인복지관 등에 대해서는 관장 선임에 대해 관여도 못하면서 유독 하나노인복지관에서만 관여하는 이유와 배경이 뭔지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 2019년 3월 13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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