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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17>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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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17>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5.11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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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에 선출…정권교체가 시대정신


“정권교체 이루겠다는 신념, 공정한 전당대회 대선후보 경선 관리”

 “목포 대성지구 정비 변경 계획 안, 내용·문제점 살펴보고 의견 제시”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제19대 국회 1기 원내대표 겸 당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박 원내대표는 이날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2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경선에서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표를 획득, 60표를 획득한 유인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는 박 원내대표는 49표, 유 후보는 35표를 획득해 결선에 진출했으며, 전병헌 후보는 28표, 이낙연 후보는 14표를 획득함에 따라 탈락했다.

당초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 등이 비 박연대를 결성해 대응했지만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의 대세론에 밀려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또 결선투표 결과, 비 박연대 후보들의 1차 획득 표보다는 적게 나타남에 따라 전병헌,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이 대거 박지원 쪽으로 힘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겸해 다음달 9일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대까지 당을 운영하게 된다.

정치권은 당초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낙관했지만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근소한 표차이로 당선됨에 따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파 간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지난 6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다음달 9일 신임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당을 이끌고 전당대회를 관리하게 된다.

민주통합당이 인선한 비대위는 비대위원장에 예정대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맡았다.

비대위원으로는 3선의 김우남,  노영민, 박기춘 의원, 재선의 김현미, 김태년 의원, 초선의 김관영, 민홍철, 이학영, 최민희, 한정애, 홍의락 의원이 선임됐으며, 원외에서 고연호(서울은평을), 송영철(강릉) 지역위원장 등 13명이 선임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이윤석 의원이 임명됐다. 또 원내 수석부대표는 박기춘 비대위원이, 원내대변인으로는 우원식, 이언주 의원이 임명됐다.

다음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일문일답.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선출되신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감을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 먼저 목포출신 박지원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됐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들께 보고 드립니다. 또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후보등록 기간인 이틀 동안에 출마문제를 결정하면서 목포 시민 여러분께 절차에 대한 말씀과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금분할의 결과를 보면서 어떤 경우에도 독선, 독주, 독식을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민주통합당의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신념으로 출마했고 그런 저를 원내대표로 선출해 준 것은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면서 6월9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저는 중립성, 공정성, 도덕성을 생명으로 알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당 대표가 선출되면 그 당 대표와 함께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도 똑같은 원칙을 갖고 당원과 국민이 선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가장 일 잘할 수 있는 사람 선택해 달라’는 호소에 박지원 선택”

▲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무엇이고, 제시했던 비전은 무엇인가요?

=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으로 싸워야 하는가, 민주통합당에 참여한 김대중 세력의 노련함, 노무현 세력의 도전정신, 시민사회의 도덕성, 한국노총의 조직력을 하나로 모아서 국민의 명령인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원내대표로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고,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저를 선택한 것입니다.

▲ 박 원내대표님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그분의 후광을 얻고 있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과 원대대표 경선을 통해 정치인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하셨습니다. 원내대표 재선성공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남겼는데, 남다른 각오나 견해가 있는가요?

=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가장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고 국민의정부의 정책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두 번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고민하면서도 ‘김대중 대통령님이 생존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파탄 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70을 내주는 양보를 해서라도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단합과 정권교체를 강조하셨습니다.

저를 두 번째 원내대표로 뽑아주신 국민, 민주통합당 당권과 의원들의 뜻을 모으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반드시 12월 정권교체를 이룩하겠습니다.

▲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민주계와 호남권의 맹주(계파 수장)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만큼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 출마에 뜻을 품은 후보가 후배 의원들에게 돌아갈 원내대표 자리를 욕심내고 그들이 성장 할 길을 터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내대표님의 견해는 무엇인가요?

=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저에 대한 많은 정치적 비난과 오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2년 전 18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첫 번째 강조한 것이 ‘젊은 세대의 영입을 통해 당이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고비 굽이굽이마다 전당대회와 창당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해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엄청난 기대를 받고 정치에 입문한 386이 486이 되는 지난 10년간 민주당은 한 번도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하고 스스로 기득권화 돼 있었기 때문에 젊은 피의 수혈을 강조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젊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총선결과를 보면 많은 젊은 인재들이 당선됐습니다.

제가 지난 일요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을 발표할 때도 13명의 비대위원 중 6명을 초선으로 임명했고, 이번 6월 9일 전당대회에서도 젊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지도부에 도전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저는 원내대표로서 젊은 후배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성과 도덕성 생명으로 알 것…‘담합’은 사실과 달라”

▲ 원내대표 경선결과 67대 60으로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 에 대해 지지를 얻었지만 그만큼 반대 급부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구시대적 담합이라는 표현까지도 제기됐는데, 앞으로 반대급부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요?

= 모두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 어떤 세력도 독선, 독주, 특히 독식을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경고였습니다. 저는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와 대통령후보선출과정에서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성과 도덕성을 생명으로 알고 당원과 국민이 선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경선과정에서 저를 비난했던 분들이 말씀했던 ‘담합’은 사실과 다릅니다.

저는 이해찬 前총리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단합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만약 과거 3당 야합처럼 제가 새누리당과 어떤 일을 도모했다면 그것은 담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자고 한 것은 단합입니다.

▲ 원내대표님은 지난 총선 개표 후 민주당 참패에 대해 선거 전략을 잘못 짰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승리하기 위한 방향은 무엇인가요?

= 국민은 민주통합당에 정권을 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제 민주통합당이 준비해야 합니다.

우선 6월9일 전당대회를 공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서 국민이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아 ‘민주통합당이 집권해도 좋겠다’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또한 치열한 대통령후보 경선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원의 인정을 받는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저는 선출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현재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교수가 민주통합당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민주통합당이 선출한 대선후보보다 지지도가 더 높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뤄졌던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통합진보당이 총선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내놓고 새롭게 출발해서 야권연대가 계속돼야 합니다.

“의원들 희망과 전문성 고려해 상임위 배정…MB정부의 무능과 실패, 부정부패 발본색원하고 바로잡을 것”

▲ 원내대표님은 새누리당과 19대 국회 개원 협상도 진행해야 하며, 소속 의원들이 희망하는 상임위도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원칙과 소신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 상임위 배정은 의원들의 희망과 전문성을 고려해서 하겠습니다. 지금도 당장 언론사파업, 민간인사찰, 측근비리, 쌍용자동차 등 노사문제, 강남을 등 이번 4.11총선의 부정선거, 흑막에 쌓여있는 자원외교, 디도스, 광우병, 저축은행, FTA와 농촌대책, 4대강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적극적인 상임위활동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이런 무능과 실패,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고 바로잡도록 할 것입니다.

법사위와 문방위를 역대에 없는 강팀으로 구성해 검찰과 사법권을 바로세우고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과 방송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측근비리와 민간인불법사찰 등 부패사건을 검찰에서 적당히 수사해서 넘어가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도 임기내에 다 털고가야지 만약 덮고 가면 임기 후에 어떤 불행한 일이 있을까 눈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서 법사위를 강화해서 눈을 부릅뜨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도록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5월 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우선 여야간에 원구성을 위한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러 가지를 조정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마무리된 후에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배정이 이뤄집니다.

“대양산단 198억, 대불산단 420억 투입해 기업유치 주력, 세라믹ㆍ풍력ㆍ고기능성수산식품산업 육성 적극 뒷받침…목포경제 활성화에 기여”

▲ 원내대표님은 목포권의 국비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는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유치에 대해서는 알려진 성과가 없습니다.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기업유치는 말로 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우선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목포시는 사실 도시가 협소해 기업이 들어올 땅이 별로 없고, 기반시설이나 기타 여건이 대기업을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대양산단이나 대불산단 같은 곳에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대양산단 진입도로 건설에 국비예산 198억 원을 확보해 산단 조성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했고, 대불산단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올해 42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도록 해서 앞으로 산학융합 관련 기업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 관련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세라믹ㆍ풍력ㆍ고기능성수산식품산업 육성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나가면 조만간 기업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서 목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LH공사 경영난에도 목포관련 사업 차질없이 추진…31층 쌍둥이빌딩, 대성지구ㆍ용해2지구ㆍ백련마을 재개발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거환경개선에 큰 도움”

▲ 원내대표님은 당선 후 재래시장을 가장 먼저 찾아 당선 인사를 하는 등 서민을 위한 정책을 주로 펼쳤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성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하는 LH공사에는 국민임대아파트를 없애고, 구 34평 형의 공공분양아파트를 대폭 늘리고자 변경안을 제출했습니다. 원내대표님의 견해와 방침을 밝혀주십시오.

= LH공사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축소하면서도 목포에는 31층 주상복합 쌍둥이빌딩 건설과 대성지구ㆍ용해2지구ㆍ백련마을 재개발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거환경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대성지구에 대해서는 정비계획 변경안의 내용과 제기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LH공사와 목포시의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저도 의견을 제시하겠지만 우선 시의회에서 여러 입장을 청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잘 논의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리=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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