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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전 전남도의원/“고 김홍일 국회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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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3  13: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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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호 전 전남도의원
고 김홍일의원이 지난 20일 타계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안기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그 후유증으로 파킨스병을 앓아오다가 끝내 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다.

김홍일 의원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던 저에게 밀려오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왔다.

타계소식을 접하자마자 뭔가에 얻어맞은 듯 정신은 혼미해지고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 영정 사진을 보면서는 가슴한켠이 무너지듯 아픔이 밀려왔다. 김홍일 의원은 나에게 있어서 큰형이자 정치 스승이나 다름없는 큰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믿고 의지해왔던 큰 버팀목이 무너졌다는 것 보다는 이제는 그렇게 가슴 따스하고 목포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저를 아껴주는 한 사람을 보내는 심정이 더 컸기 때문에 더욱 아팠던 것이다.

김홍일의원이 목포로 내려온 1994년부터 인연을 맺은 나를 정치인의 길로 인도해준 사람도 다름 아닌 고인이었다.

새정치국민회의 창당과 더불어 목포지역 위원장을 맡으면서 젊은 피 수혈을 위해 목포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저를 특별히 영입해 정치인의 길을 걷게 했다.

또한 1995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젊은 저에게 지역 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기면서 정치적인 감각을 키워주셨다.

2002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당과 시의 가교역할을 맡기는 등 절대적인 신뢰와 기대를 받아온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특히 고인을 모시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많은 점들을 보고 느낄 수 가 있었다.

인간적인 미와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정치인, 그리고 목포사랑이 남다른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비록 몸은 고문의 여파로 제대로 가눌 수 없었지만은 젊은 시절 김홍일은 너무나 젊고 멋있었다는 어느 선배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항상 올바른 생각과 소통을 많이 하는 정치인이셨다.

무엇보다도 목포사랑에 대해서는 매우 남달랐다. 고인은 목포발전을 위해서라면 작은 목소리에도 크게 귀를 기울였다. 사통팔달의 목포시가 된 데는 고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웬만한 시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사람을 좋아했던 고인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목포발전을 얘기하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도 국회의원과 황태자 시절 곁에 있었던 저에 대한 각별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김홍일 의원이 목포에 내려오면 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비단 목포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심야 시간 잠 못 이루실 때 경호관과 셋이서 바람 쐬러 시내일주를 하곤 했다.

한번은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던 겨울에 빙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에서 깜박 잠을 주무셨던 기억, 가장 힘드실 때 제등에 등을 대고 꼬박 날을 세웠던 기억 등등...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큰형 같은 듬직함으로 “소신 있고 당당한 정치인이 되라”는 등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고 그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고인은 또 자신이 받은 피해보상금으로 유영장학회를 만들었을 정도로 고향사랑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고인이 국회의원으로 목포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목포국고지원금이 1조 원이 넘어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도 없지만 도청 이전 후 무안반도 통합에 힘을 모으다가 정치를 떠나게 된 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교동 고인의 자택 거실에 “부자로도 가난하게도 살지마라-장남 김홍일에게” 김대중 대통령께서 써 보내신 글이 걸려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한번 생각해 볼 말씀인 것 같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으로 끝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목포국회의원 김홍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고인의 뜻대로 우리가 목포와 함께 기억해주면 좋겠다.

<목포타임즈 2019년 5월 1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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