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나섰던 14명 가운데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후보 9명이 29일 사퇴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 운영위원회 및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수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직위를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나순자 후보는 “부끄럽고 죄송하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 지난 부정선거의 책임을 나눠지고 당의 쇄신과 재기를 위해 공식적으로 비례대표 후보지위를 사퇴한다. 비례대표 후보 승계 논란에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국민앞에 서약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앞에 통합진보당이 어떤 모습으로 쇄신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혁신비대위가 여러분들의 뜻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겠다”며 “국민들에게 거듭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과천 중앙선관위로 직접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자는 아직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퇴 뜻을 밝힌 윤금순 당선자는 당권파 조윤숙 후보의 등원을 막기 위해 일단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사퇴하기로 했다.

한편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당 혁신비대위의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기를 성공함에 따라 결국 19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법 규정에 따라 자진 탈당이 아닌 경우 의원직이 유지된다는 규정에 따라 19대 국회 임기 마지막인 오는 2016년 5월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국회 개원과 동시에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자격 심사를 청구하기로 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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