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3 (금)
전남교육청, “민주, 평화, 통일의 미래로”
상태바
전남교육청, “민주, 평화, 통일의 미래로”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6.03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계기 민주시민교육, 평화.통일 교육 등 활발

▲ 보성 학생들 오월길 걷기.

#1. 지난 5월 22일 구례북초등학교 동백관에서는 이 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놀이 통일교실’이라는 이색수업이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평화통일자문회의 구례군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진행되는 이 교실은 말 그대로 놀이와 퀴즈를 활용해 ‘놀면서 배우는’ 평화·통일 수업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높아 지역 통일교육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습지에 평화통일에 대한 다짐을 적어내는 놀이를 통해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 퀴즈 문제를 맞출 때마다 한반도 지도에 색칠을 해나가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와 염원을 되새겨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교 관계자는 “놀이를 통한 통일교육은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이면서 자연스럽게 평화통일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2. 영암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 80여 명은 지난 5월 7일 국립 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등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답사했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5·18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이를 통해 스스로 민주시민 의식을 기르도록 하자는 취지의 계기교육이다. 학생들은 민주묘지에서 참배와 창작 추모시 낭독, 추모관 견학 등의 체험을 했다. 이어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으로 이동해 5·18 주제 연극을 관람하고 역사의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영암여중 1학년 최규은 학생은 “말로만 들었던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남교육 현장이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역사인식과 민주시민 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계기교육,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 의지를 심어주는 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단위 학교의 교실 수업에서부터 현장체험, 지역교육청과 도교육청 차원의 특별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평화와 통일의 당위성을 배우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전후한 기간, 도내 대부분의 학교와 지역교육청에서는 민주주의 교육에 나섰다. 학교, 지역교육청 별로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험과 현장 중심의 계기교육을 벌이고 있다. 각 급 학교는 5월 13일부터 19일까지를 ‘5·18주간’으로 정해 각종 수업과 현장체험 등을 진행했다.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옛 전남도청을 비롯한 사적지 탐방, 오월길 걷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숭고한 ‘오월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찾아가는 5·18민주화운동 교육‘을 진행했던 장성교육지원청 김상윤 교육장은 “생생한 5·18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실천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5·18민주화운동 교육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 5·18 사적지 73곳을 알리는 자료집과 초·중·고 학생을 위한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오월도서 읽기 독후감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5·18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목포산정초등학교 등 도내 28개 초·중·고는 ‘민주시민학교’로 지정돼 민주시민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민주시민학교는 교육과정에 민주시민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된 학교를 말한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 현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남북 화해 및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평화와 통일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체험형 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앞서 소개한 구례북초등학교처럼 학교 단위의 특별 프로그램과 교육청 차원의 프로젝트 교육이 연중 이뤄지고 있다.

도교육청 소속 학생과 교직원 등 350여 명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과 DMZ(비무장지대) 일원에서 ‘DMZ평화인간띠잇기’ 대장정을 펼쳤다.

특히, 전남교육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광주・전남교육가족 연대 실천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남 학생들에게 통일의 꿈과 평화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의지를 다지게 하는 소중한 교육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2019.전남통일희망열차학교’ 도 지난 4월 입학식을 마친 뒤 순조롭게 운영중이다. 이 학교는 전남 소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 80명과 20명의 지도교사로 구성됐으며, 오는 2020년 2월까지 11개월 간 운영된다. 특히,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만주, 백두산, 러시아를 거치는 14박15일의 해외탐방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국제정세와 남북관계를 고려해 통일희망열차의 북한 경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열차학교가 학생들에게 자신을 성찰하고 조국과 공동체를 위한 삶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를 ‘통일코리아’의 희망을 피우는 원년으로 삼아 역사교육과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남과 북의 학생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번영을 다짐하는 남북교육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은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그 역사에서 행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동시에 역사를 통해 이룩한 성취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이다.”면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며 교육을 강화해 우리 아이들을 미래사회의 민주시민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