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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 국립 5.18묘지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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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홍일 전 국회의원, 국립 5.18묘지 안장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6.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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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위한 희생과 정신 가슴속 영원히”
▲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열린 김홍일 전 민주당 국회의원의 영결식.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천주교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故 김홍일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고인의 부인 윤혜라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용섭 광주시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박지원, 장병완, 최경환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의원, 임수경 전 의원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5분 거리인 제2묘역으로 고인의 영현(유골)을 옮겨가는 것으로 의식이 시작됐다. 영결식장에는 대통령의 근조기가 내걸렸으며, 국민의례, 묵념, 조사, 헌화·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정부 대표로 조사한 국립 5·18 민주묘지 신경순 소장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겪으셨던 고인의 희생과 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며 “나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는다는 생전의 말씀처럼 하늘에서도 천천히 쉬지 않고 민주주의 등불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 김홍일 전 의원(천주교 세례명 요한)의 영현은 고인과 39년간 인연을 이어온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천주교식 장례 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땅에 묻혔다.

한편 김홍일 전 국회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고문 후유증으로 지병을 앓던 중 지난 4월 20일 별세했다.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 대상이었지만 지난 2006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전력 때문에 국립 5·18 민주묘지에 곧바로 안장되지 못하고 5·18 구묘역으로 불리는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임시 안장됐다.

보훈처 심사결과, 김 전 의원의 유죄 전력이 국립묘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고 안장을 결정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나라종금으로 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받고 의원직을 박탈당하더라도 3,000만 원이 든 백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한번 보면 원이 없겠어’라고 말했다”며, “하늘나라에는 병환도 없고 그런 조작하는 판결하는 기관도 없을거니 편히 쉬세요. 어머님께서 무던히 잘 견디셨습니다. 대통령님과 부자지간 정을 나누시며 어머님 쾌유기도를 해주세요”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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