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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동고, 친일잔재 청산 일환 ‘신교가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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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동고, 친일잔재 청산 일환 ‘신교가 발표회’
  • 백대홍 기자
  • 승인 2019.06.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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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교가(김동진 작곡) 대신 허걸재 작곡 신교가 제창
13일 오후 4시 교내 1층 시청각실 동문 등 300명 참석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 청산을 진행 중인 광주대동고등학교가 교가(校歌) 교체작업을 완료하고 13일 ‘신교가 발표회’를 개최했다.

13일 오후 4시 교내 1층 시청각실에서 열린 ‘신교가 발표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동문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은 김동진(1913~2009)이 작곡한 기존 교가 대신 허걸재 작곡가(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가 만든 신교가를 합창하며 친일잔재 청산 운동에 동참했다.

공모와 편곡 작업을 거쳐 완성된 신교가는 밝고 경쾌한 행진곡 풍으로 미래지향적인 기상이 잘 드러나고 애국애족의 의지와 지역 정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대동고는 올 초 기존 교가 작곡가인 김동진이 친일 음악가였다는 사실을 접한 후 TF팀을 꾸려서 지난 4개월간 교가 바꾸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광주에서 친일잔재 교가를 교체한 학교는 광주 광덕중‧고에 이어 광주대동고가 두 번째다.

대동고 김태중(18) 학생회장은 “친일잔재가 남아 있는 교가를 교체한 것에 대해 재학생들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신교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김동진은 1913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일본고등음악학교를 바이올린 전공으로 졸업한 후 만주국 수도 신징으로 진출해 1938년 11월부터 1945년 8월까지 신징음악협회 관현악부 바이올린 단원으로서 작곡가와 지휘자, 신징교회 성가대에서 지휘자 겸 성악가로 활동한다. 1942년 5월 ‘대동아전쟁의 의의를 철저하게 관철시킬 가요 등을 보급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만주작곡연구회(만주작곡가협회 전신) 회원으로 가입한 후 같은 해 6월 일본어 교성곡 ‘조국찬가’ 1악장을 발표했다. 1943년 1월에는 직접 작곡한 (만주국)건국10주년 경축곡과 건국10주년 찬가를 지휘‧발표했다. 두 곡은 오족협화(일본‧조선‧만주‧중국‧몽고인)와 왕도낙토의 만주국 통치이념, 일본 대동아공영 건설을 그린 작품이다. 김동진은 이 공로로 만주국 문교부대신상을 수상했다. 1945년 3월 전만합동교향악단 바이올린 단원으로 만주 전역을 돌며 공연하다 45년 8월 소련군이 만주국에 들어오자 신징을 떠나 평양에 도착해 해방을 맞는다. 1950년 6‧25전쟁 때 월남해 2009년 7월31일 사망했다.

/백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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