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53 (금)
미스트롯 목포공연, 목포시민 반발하는 이유는?
상태바
미스트롯 목포공연, 목포시민 반발하는 이유는?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9.08.2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IP 100석, 목포시민에 대한 배신감으로 작용
목포시장.부시장 부부, 민주당 고위당직자 당혹
20% 할인 표 누가 구입했나? 특권 계층(?) 의혹

“하늘같은 시장님 미스트롯 앞줄서 보니깐 좋으셨어요^^?”, “이게 나라냐, 선거철 만 되면 밑바닥에서부터 섬기겠다고 표 구걸하고 당선되면 모르쇠~”

목포에서 모처럼 유치했던 대규모 공연 미스트롯 콘서트가 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스트롯 콘서트는 진도 출신 송가인이 TV조선 경연프로그램에 당당히 우승하면서 전국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목포권인 진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목포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전국 순회공연 일정에서 어렵게 목포 공연을 유치할 만큼 지역 정치권과 목포시의 노력도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갑자기 공연에 참석했던 시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발단은 갑자기 생겨난 VIP 100석.

이 VIP 100석에 김종식 목포시장 부부, 김신남 목포부시장 부부를 비롯해 우기종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장 등 목포시장과 가까운 지역 인사들이 앉았다.

예매처 인터파크를 통해 치열하게 R석 맨 앞자리를 확보한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멘붕’인 셈이다.

R석을 예매했던 A 씨는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부모님, 조부모님의 아이돌 미스트롯 콘서트 효도 한 번 하겠다고 뼈 빠지게 일해서 비싼 돈 주고 R석, 그것도 쉬운 게 아니라 치열하게 경쟁해서 예매한 건데, 그걸 A석 예매하신 분들이 어휴 VIP? 나한테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VIP 덴, 더러운~해명해라 배상도하고 어휴 진짜 답도 없네”라고 목포시장에게 바란다에 항의 글을 올렸다.

목포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는 12일 이후 19일 현재 62건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33건이 미스트롯과 관련된 글이다. 비공개 글까지 포함하면 60%를 차지하는 등 목포시민들의 항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코너에는 “하늘같은 시장님 미스트롯 앞줄서 보니깐 좋으셨어요^^?”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항의 글을 분석해 보면, 갑자기 생겨난 VIP석에 목포시장 부부 등 지인들이 앉았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B 씨는 “이게 나라냐, 선거철 만 되면 밑바닥에서부터 섬기겠다고 표 구걸하고 당선되면 모르쇠~”라고 글을 올려 목포시장의 배신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목포시는 나름대로 관련부서에서 해명 글을 올리고는 있지만 시민의 공분을 삭히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목포시청 안팎에서 나온 말들을 종합해보면, 목포시장은 A석(8만8천 원) 2장을 비서실을 통해 구입했으며, 부시장은 관련부서를 통해 R석(9만9천 원) 2장을 구입했다.

개인 비용으로 구입했는지 아니면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듯 시민의 세금으로 구입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관련 부서는 개인 비용으로 구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목포시 공무원들이 20%할인된 가격으로 R석을 구입했다는 증언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개인비용으로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 과 경비로 입장권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시민에게는 비싼 가격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고 특정 계층에게는 R석을 2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VIP석까지 제공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수사당국의 조사 전에 얼마나 입을 맞출지 의문이 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기획사 측에 사실확인 요청을 시도했으나 핸드폰은 꺼져 있었다.

만약 20% 할인 입장권이 실제로 존재한다거나 목포시 공무원이 과 경비 즉 시민의 세금으로 입장권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목포시민을 2번 속이는 일로 지역사회에 급속하게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19년 8월 21일자 1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