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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집단해고 철회 및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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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집단해고 철회 및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전문
  • 호남타임즈
  • 승인 2019.10.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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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화학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집단해고 철회 및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남해화학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집단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남해화학 지주회사 농협은 사내하청 집단해고문제 직접 해결하라!!

2019년 10월 01일 00시부터 남해화학 제품팀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전원이 해고되었다.
남해화학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1년된 신입사원이나 31년 장기근속자나 8,350원 최저시급을 받고 있으며, 이는 남해화학 정규직대비 35~40%수준의 임금으로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부족한 부분은 살인적인 초과근무로 충당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원청사 남해화학은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의 구조나 열악한 근무조건, 사내 복지 등에는 애초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실적과 이윤 창출에만 골몰하고 있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도 그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남해화학은 지난 8월 23일 제품팀 최저가 입찰을 시작하여, 18번의 입찰과 재입찰이 반복되었고, 19차 입찰에서 입찰초기에 무자격 논란이 있었던 ㈜새한이 낙찰되는 누구라도 이해 할 수 없는 결과를 도출 시켰다. 특히 경북 구미의 ㈜새한이라는 업체는 사원 2명에 매출 8억7천만원의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서비스업을 하는 회사이다. 광양에 있는 지사는 SJ산림조합상조를 영업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포장도급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는 회사로 밝혀졌다. 또한 낙찰 이후 시급히 명함, 간판등을 제작 설치하였음을 확인하였고, 주소지를 확인해 본 결과 (주)새한이라는 회사가 존재 하지 않았고, 인근 식당의 주인에게도 문의한 결과 들어보지 못한 회사라고 한다. 이렇게 매출의 규모나 전문성등 어느 하나 낙찰 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렵고 까다로운 입찰과정을 넘어 낙찰되었다는데 대하여 우리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남해화학은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하며,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승계 조항을 삭제하였다. 남해화학이 고용승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여수국가산단에서 최저가 입찰제를 운영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는 대기업은 남해화학이 유일하다.

낙찰받은 하청업체 ㈜새한이 제시한 입찰금액은 주52시간 적용에 따라 업체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임을 관계 업체들은 밝히고 있다. 이는 남해화학의 최저가 입찰제에 따른 것으로, 이 금액을 가지고 하청업체 ㈜새한이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최저시급을 삭감하거나, 노동자들을 해고해야만 한다. 남해화학의 최저가입찰 정책이 집단해고라는 최악의 사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정황이 사내하청노동자 60명 집단해고의 당사자로 원청사 남해화학을 지목하고 있다.

우리 남해화학 사내하청노동자들은 2년마다 되풀이되는 최저가 입찰제, 퇴직금 정산으로 노후를 보장받지 못할 처지이지만 피해를 감수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지고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래서 이번 입찰은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적정가 입찰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남해화학은 하청 노동자를 죽이는 입찰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체 60명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30여년간 남해화학을 위해 일한 대가가 고작 집단해고라니 배신감을 넘어 분노가 앞선다.
해고는 살인이다. 사내하청 노동자 가족들까지 죽이는 살인 행위이다. 남해화학은 성실히 일한 죄밖에 없는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집단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기업의 발전과 평화적인 노사관계의 전제조건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다. 남해화학의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집단해고는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보다는 자신들이 보다많은 이윤을 위해 저지른 패악질에 다름아니다.
남해화학의 주인은 농협이다.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주인인 농협이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아픔을 치유할 책임이 농협에도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다해야할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유의 집단해고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남해화학 사내하청 60명의 노동자들은 잡은 손 더욱 굳게 잡고 하나같이 일치단결하여 우리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가열차게 투쟁할 것이다.

2019년 10월 4일
남해화학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 일동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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