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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20>김정봉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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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 <20>김정봉 영산강살리기운동본부 의장
  • 이윤정 기자
  • 승인 2012.06.1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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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오염 해결 위한 활동 전개/ 시민들의 지속적인 환경 관심 중요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가 지난 5월 2일(수)부터 영산강유역청과 전라남도의 후원으로 매일 영암천과 영산호에서 수질과 생태계파괴의 주범인 불범어망(삼각망)을 집중수거하고 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매일 15톤씩 250여 톤을 수거했다. 수거 중 발견된 불법어망에서 잉어, 붕어를 비롯해 빠가사리까지 남획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정봉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 의장은 “7년 동안 불법어망을 매년 수거하고 있다”며 “올해는 새 어망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사전에 어망을 설치 못하게 하는 방안이 강구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이 너무나 많이 오염돼 가해지역과 피해지역이 모두 연합해 영산강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는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부터 광주, 목포, 영암, 장성, 함평, 무안, 화순의 8개 가해지역과 피해지역인 신안 등 총 9개의 지역의 시민단체가 연합체를 구성돼 있다.

운동본부는 ▲둔치의 불법 경작활동 ▲불법 어망, 삼각망 수거활동 ▲간벌된 나무가 강을 오염 ▲겨울 쓰레기 불법 투기 ▲교육 통해 인식변화 등 5가지 분야로 영산강의 오염 원인을 분석,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중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의장은 “이중에서 불법 경작활동이 영산강을 오염시키면서 환경까지 파괴하는 이중 삼중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구둑 주변과 영산강주변에 조성돼 있는 갈대밭은 강물을 정화시키고,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며 물고기들의 산란처이지만 자료상 520만 평~600만 평에 이르는 갈대밭을 지역민들이 불법으로 경작하고 제초제와 농약 등을 4~5배가량 더 뿌리면서 그 약물들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가 영산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영산강을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불법 어망, 삼각망을 들었다. 이런 어망들은 보통 3~4개월 동안 강 속에 있으면서 물고기들을 마구잡이로 포획하다보니 이물질이 생기고 결국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김 의장은 “사용이 끝난 어망들은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잘라 강 속에 버리다 보니 계속 걸려든 고기들이 썩고 더욱 강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런 어망, 삼각망들은 보통 길이가 3~40미터씩 되다보니 인력으로는 회수가 불가능해 수질정화선을 이용, 기계로 어망을 회수하고 있다”고 어려움도 호소했다.

김 의장은 산림청에서 행하고 있는 나무 간벌도 영산강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산림청이 간벌까지만 관할하고 나머지 부분은 관련부서가 없어 간벌된 나무는 수거치 않아서 비가 오면 영산강으로 떠내려 오고 이 간벌된 마른 나무들이 물기를 머금어 3~4일이면 가라앉아 썩어 퇴적층이 되다보니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와 각 관련기관들이 서로 협력해 불법경작 활동 감시, 간벌된 나무 처리, 불법어망, 쓰레기 불법투기 등을 수시로 전개해 영산강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 살리기 운동본부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영산강을 살리는 손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학생 및 시민을 상대로 지속적인 환경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08년 전남일보 환경대상, 2010년 SBS 제2회 물환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윤정기자

<목포타임즈 제27호 2012년 6월 12일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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