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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나주, 의대=순천, 목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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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나주, 의대=순천, 목포는??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0.04.24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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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역사회,“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까?”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목포 유치 가능할까?

목포지역사회,“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까?”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목포 유치 가능할까?

국회의원선거가 끝나자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하여 사회단체는 지역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선거가 끝난 16일 총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5월 중 결정될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호남유치는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호남권 전체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지역 최대 현안이므로, 당선자들이 방사광가속기 호남유치를 비롯한 현안 해결에 마음을 모아주실 것”을 요청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 지사는 “호남권의 염원과 역량을 결집해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호남권에 반드시 유치해 미래 첨단산업의 주축으로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발전을 위해 전남도를 비롯해 목포시 등 일선 시군은 호남권 유치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 홍보영상 댓글 이벤트까지 실시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가 결정되면, 들어설 장소는 전남 나주시가 1순위로 손꼽힌다.

현재 전남 특성상 다른 지역은 생각해 볼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2022년 개교를 앞둔 한전공대가 나주시에 있기 때문이다.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방사광가속기를 연계하면 호남권은 에너지 특화 메가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될 뿐만 아니라 전북의 농업 바이오ㆍ탄소산업, 광주의 AIㆍ자동차산업, 전남의 에너지신소재ㆍ의료 바이오산업 등 호남권의 핵심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를 위해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이 노력하고 협력하고 있다.

한편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처럼 목포지역사회가 30여 년 동안 공을 들였던 현안사업이 자칫 헛 것으로 돌아가 버릴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는 국회의원 선거기간 동안 목포시의 서남권과 순천시의 동남권에 핵심 이슈가 됐었다.

목포지역사회는 지난 2019년 국무총리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용역에서 ‘목대 의대 설립 타당성 충분’이라는 결과를 받음에 따라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이 국립 목포대로 유치에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기간 동안 동남권에서 이낙연 위원장이 참석한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공동추진위 결성식’ 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의 ‘동남권 의대 설립 추진 정책 협약’까지 전개되자, 목포지역사회의 반발과 분노가 생겼다.

급기야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시민대책위원장을 맡아 30여 년 동안 노력해온 정의당 윤소하 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삭발까지 하는 충격적인 모습도 전개됐다.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는 결코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끝난 17일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소병철, 서동용 당선자에게 “적극적으로 지역민 입장을 대변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통한 광양만권의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향후 의정활동을 펼쳐갈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순천경실련은 특히 “지역발전을 위해 내세웠던 의과대학 설립, 선거구 원상회복, 광양항 제2의 도약, 광양보건대 공영형 사립대 추진 등 공약의 이행과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임을 임기 동안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함에 따라 이들 지역도 의과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순천경실련은 의과대학 설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순천에서는 ‘순천의대’를 목포에서는 ‘목포의대’를 말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의과대학 설립에 대해 ‘목포의대’인지 ‘순천의대’인지를 정확히 밝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정확한 해명도 필요한 실정이다. 해명이 부족하면 전남은 목포시의 서남권과 순천시의 동남권으로 양분되어 지역갈등이 격하게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층의 기대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어서 이들이 돌아설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20년 4월 22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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