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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놓고, 김종식, 박홍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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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놓고, 김종식, 박홍률 ‘격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1.06.1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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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갈등 20년 만에 재 점화 … 이제는 5성급 호텔
목포관광 인트라 구축이냐? 목포 완전히 말아먹느냐? 관점
찬성 측 … 목포 관광 인프라 구축 통해 지역경제 발전
반대 측 … 천문학적 세금 투입 복원해 놓고 다시 개발
목포 삼학도 갈등이 5성급 호텔 건립 추진으로 20년 만에 재 점화됐다.
목포 삼학도 갈등이 5성급 호텔 건립 추진으로 20년 만에 재 점화됐다.

목포 삼학도 갈등 20년 만에 재 점화 … 이제는 5성급 호텔
목포관광 인트라 구축이냐? 목포 완전히 말아먹느냐? 관점
찬성 측 … 목포 관광 인프라 구축 통해 지역경제 발전
반대 측 … 천문학적 세금 투입 복원해 놓고 다시 개발

 

목포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물인 삼학도가 20여년 만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여 년 전에는 목포시가 삼학도를 복원하여 공원화한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지역 경제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의 갈등이 첨예화됐다.

삼학도 복원화를 추진하기 위해 목포시는 목포세관, 목포해양수산청, 목포해양경찰서 등의 기관과 한국제분, 중소 조선소들을 내보냈다. 이 중에는 막대한 영업 보상비까지 주고 내보낸 기업들도 있었다.

정부 기관들은 대부분 협조를 이끌어 내어 목포시에 다시 둥지를 잡았으나 목포세관은 영암으로 이전됐다. 막대한 영업 보상비까지 챙겨준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목포를 완전히 떠났다.

당시 목포지역사회는 막대한 보상비를 준만큼 목포는 아니더라도 인근 영암에 토지를 구입하도록 적극적으로 건의를 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떠났다.

우여곡절 속에 목포 삼학도는 공원화가 됐다. 하지만 소,중,대 삼학도로 이뤄진 이곳은 복원화가 됐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정서 상에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소요됐지만 ‘별로’ 라는 의식이 강한 상태다.

20여 년이 지나면서 첨예한 갈등이 잊혀진 현재, 삼학도는 5성급 호텔 건립을 놓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목포시는 성급하고도 다급히 추진했다는 행정적 실수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목포시는 5월 20일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했다. 하지만 이 모집공고는 타 지역 공고문을 그대로 베끼는 실수를 하여 삼학도 호텔 조성을 목포시가 아닌 ‘과천시’가 추진한다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목포시는 6월 4일까지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8월 사업계획서 접수 등을 거쳐 9~10월 중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문은 법률에 의해 정확히 2주를 채웠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목포시가 특정 업체를 놓고 협상을 하고 있지않느냐는 특혜 의혹과 곧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어찌됐든 목포시는 삼학도 구 석탄부두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 일부에 5성급 호텔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포 지역사회는 목포시에 대한 강한 행정불신을 보이고 있다. 목포시는 4대관광거점도시 선정, 예비문화도시 선정, 어촌뉴딜300사업 선정, 한국섬진흥원 유치 등 성과만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에 따른 후속 계획 등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어 깜깜이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거대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각종 특혜 의혹이나 이권 개입의혹 등이 알려지면서 목포시 행정에 대해 더욱 불신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시민 A씨는 “내년 선거에서 목포시장이 바꿔지면 모든 사업들이 전면 재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포시가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B씨는 “시장이나 정책 참모들이 과거 목포의 역사, 행정 등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며, 특히 시민들이 반대를 했던 사업들에 대해 냉철하게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을 놓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특혜 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향토기업이 비슷한 호텔 건립을 놓고 목포시에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거부됐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포시가 삼학도에 건립하는 5성급 호텔 건립 및 유원지 시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 시민설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초기 단계부터 ‘그들만의 행정’이 아닌 투명한 공개 행정이 필요하며, 또한 5성급 호텔 건립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그럴듯한 추상적인 말이 아닌 정확한 척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성의도 필요하다.

/정진영기자

<2021년 6월 10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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