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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정담]정진영<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발행인> 홀로 서기(?) 아니면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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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정담]정진영<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발행인> 홀로 서기(?) 아니면 토사구팽(?)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2.04.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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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 1일을 앞둔 4월 하순 현재. 각 정당은 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당 후보자 공천에 앞서 적격심사(자격심사)를 진행했는데, 탈락된 후보와 통과한 후보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적격심사에 이어 공천심사 서류 전형에서 탈락된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도 일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아쉬울 때 부려먹고, 이제 와서 토사구팽 시켰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토사구팽 (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또 다른 이들은 “지난 2020년 총선(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 이제 와서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실 이들의 목소리도 어느 정도는 합리성은 가지고 있다. 두 달 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승리를 하기 위해 범여권 통합을 시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그리고 범 민주당에 속한 정치인들을 대거 복당시켰다. 기존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들의 합당과 복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수용했다.

합당과 복당파들은 정치적 명분을 갖기 위해 노력했으며, 추후 대선 후 버려지는 것에 대비해 보험도 들어놨다. 지방선거 차별 없는 경선, 당원 투표를 통한 경선보다는 시민과 당원의 5대5 경선 등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실패하면서 희망을 품었던 합당파와 복당파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돌아가는 판을 보면, 결코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고, 도의원과 시의원 경선은 100% 권리당원 투표로 결정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여기에 공천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다른 정치인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총선과 대통령선거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도 이번 지방선거 서류심사에 탈락했다. 이들은 지난 목포 총선에서 거대거물인 박지원 현 국정원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아낌없이 지원했는데도 무혐의 받거나 관련이 없는데도 휩싸여 탈락됐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정치인이면 어느 정도 돌아가는 판(정치 구도)은 봐야 하는 것이 정설이다. 정치인이면 앞으로 자신이 토사구팽 당할지, 아니면 건재하게 살아남을지를 평소 냉정하게 검토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마 내가 당할까?”라는 어리석은 자존심일까? 하지만 현실은 냉정함을 넘어 냉혹하다. 열심히 하고 잘하면 성공할까? 답은 “아니다”. 냉혹한 현실 앞에서 목숨을 내놓는 것처럼 간절함과 철저하고 합리적인 분석이 있어야 성공하는 것이다.

토사구팽과 홀로서기는 말장난같이 보이지만 그 숨어있는 의미는 상당함을 내포하고 있다.

정치인이 어느 정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거구도, 정치판을 읽어야 하고, 내 중심으로 이끌고 가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구도의 선거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나는 눈물도 필요하다. 먼저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고, 분석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주위 인적과 물적 지원은 다음 문제다. 그렇지만 현실은 내가 나서야 할 때, 아니면 쉬어야 할 때를, 냉정하게 보는 눈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일 것 같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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