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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지역축제 특색, “지역 특색・역사 자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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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지역축제 특색, “지역 특색・역사 자원 활용”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3.03.1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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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지역 축제 범람 속 살아남는 방법
“내 것이 최고”라는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 필요
목포시도 “목포만의 특색, 역사적 자원 활용해야”

우후죽순 지역 축제 범람 속 살아남는 방법
“내 것이 최고”라는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 필요
목포시도 “목포만의 특색, 역사적 자원 활용해야”

코로나19가 단계적 일상회복이 되면서 지역축제들이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강진군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길목에서 강진청자축제를 시민・관광객들과 함께 개최했다. 제51회 강진청자축제는 총 방문객 수는 군 전체 인구의 세 배가 넘는 10만6, 152명을 기록하며, 시기 변경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청자축제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강진청자축제는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청자 판매 1억9,431만3천 원, 농산물 판매 3,035만1천 원, 먹거리 타운 매출 2억814만2천 원, 하멜촌 카페 매출 1,903만 원 등 총 4억5,183만6천 원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코로나 이전 대면 축제로 열렸던 2018년의 총매출 3억6,962만 원과 2019년 2억6,171만9천 원을 껑충 뛰어넘었다.

축제장 안에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은 축제기간 동안 휴일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돌아보았고, 천년 고려청자 본산지로서의 강진에 대한 학습과 홍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양시는 10일 광양매화축제 개막식에서 섬진강권 4개 지자체를 연계한 통합관광벨트 구축을 목표로 ‘섬진강 관광시대 원년’ 선포식을 개최했다. 2020년 수해를 입은 4개 지자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함께 공생하며 도약하고자 2021년 2월 섬진강 통합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섬진강의 풍부한 자연 자원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4개 지자체를 하나의 광역관광권으로 묶는 발상이다.

4개 지자체는 4년 만에 차례로 개최되는 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축제, 하동벚꽃축제, 곡성장미축제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섬진강 통합 관광시대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안군은 4월 14일부터 10일간 자은면 1004뮤지엄파크 일원에서 전국 최초로 우리나라 자생란인 새우란 축제를 개최한다.

새우란(蘭)은 뿌리의 마디모양이 새우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새우란은 현재까지 모두 6종으로 새우란, 금새우란, 한라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이 있다.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은 신안군 흑산도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2009년과 2010년에 세계식물분류학회에 품종 등록됐고, 그중 신안새우란은 2017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신규 지정됐다.

신안군은 우리나라 자생란의 보고로서, 2013년부터 매년 새우란과 춘란 전시를 비롯해 2014년 임자면 대광해변숲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는 압해읍 분재공원 일원에서 풍란, 석곡 등 자생란 복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새우란 축제장은 30만 송이 새우란 전시를 비롯해 새우란 군란지 산책로 조성 등 새우란의 은은한 향과 형형색색의 새우란 꽃들이 어우러지도록 축제장 내외부를 전시공간으로 조성하여, 전국의 새우란 애란인들을 초청해 전국단위 새우란 대전을 개최하고, 자생식물의 보존 및 미래가치에 대한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신안군은 각 섬의 부존 자원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축제를 개최하며 관광화 나섰으며, 그 결과, 전국 여행사들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전라남도 관광의 수도’로 주목 받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 홍도 중심의 10여 개 정도였던 여행상품이 불과 1~2년 사이에 퍼플섬 핫플레이스에 힘입어 주요 검색사이트에 온라인 상품으로만 60여 개나 등록됐고, 안좌면의 퍼플섬과 증도면의 순례자의 섬은 20개 여행사에서 25개 상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퍼플섬의 경우 관광객이 2021년 28만 명에서 2022년 38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 관광정보지식시스템에 집계된 전국 주요 관광지점 당 평균 관광객 11만 명과 제주도 주요관광지 평균 23만 명을 상회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와같이 지역 자원을 활용하거나 특색을 갖춘 지역 축제를 개최하며, 봄의 기지개를 활짝 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목포시도 4월 8일부터 유달산 봄축제을 개최한다. 이번 유달산 봄축제는 ‘유달산의 봄 이순신의 재탄생’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목포는 임진왜란 때 조선의 국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106일을 주둔했던 고하도와 조선 세종 때 세워진 조선 수군 진영인 만호진(목포진)이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유달산 봄축제를 조선을 위기에서 구한 이순신 장군의 역사와 국내에 현존하는 조선시대 수군 기지 등 역사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대표 축제로 다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목포 축제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체장의 관광정책 마인드와 더불어 성숙된 민주 시민의식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2023년 3월 16일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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