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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실태파악 / “일반고 학생 83% 타율적인 자율학습, 78% 9시 이후 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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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실태파악 / “일반고 학생 83% 타율적인 자율학습, 78% 9시 이후 하교”
  • 목포타임즈
  • 승인 2012.11.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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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과도한 학업스트레스 누적, 개선안 필요

학교생활 만족하는 학생 52%로 만족하지 않는 학생 15%보다 3.5배 많아
7시 이전 등교학생도 5.6%에 달해 … 학교안전망 대책 수립 필요
입시전형 다양화 추세 맞춰 학생 특기와 적성 맞는 진정한 자율학습 운영 필요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산하 전남교육정책연구소(소장 구신서)에서 전남지역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6,8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파악 설문조사 분석 결과,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나 일반계 고등학교의 자율학습 등 획일적인 운영을 지양할 필요가 있으며, 읍 지역의 학교만족도 제고를 위해 과밀학급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남학생, 상위권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높아

▲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하십니까?(N=6,867, 단위:%)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5점 척도로 응답받은 결과, 전체 학생의 15.1%가 ‘매우 만족한다’를, 37.0%가 ‘만족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해 52.1%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14.7%의 학생보다 약 3.5배 많은 수치이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생이, 그리고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학교 소재지별로 보면 읍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다른 지역 소재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교분위기는 초등학생이 가장 긍정적으로, 중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이 부정적으로 인식해

▲ 학교의 분위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정도
전반적인 학교의 분위기를 학생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 폭력, 교사와의 관계, 학생간의 관계 등 총 3가지 범주에 각각 3가지의 세부 항목을 설정하여 총 9문항에 대해 5점 척도로 측정하고, 각 범주에 대한 문항을 3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평균을 산출하였다. 그 결과,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직접적인 형태보다는 언어적인 폭력의 형태로 일어나는 경우를 더 많이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의 비율은 높았지만,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거나 학생을 이해하는 응답에는 비교적 낮은 인식을 보였다. 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교사와의 관계 항목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 이상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학교 급 및 학교소재지별로 각 범주의 응답 차이를 비교해 보면, 중학생과 특성화고 학생들과 읍 지역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더욱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교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초등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면 이하 농어촌지역에서의 긍정적 인식도 높았다. 학생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초등학생과 일반고 학생들이 관계가 좋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읍 지역의 학생들은 비교적 학생들 간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읍 지역의 학생들이 학교만족도도 낮고 학교분위기에 대한 인식에서도 부정적으로 응답한 원인은 학교규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 지역에서의 학생들이 읍 지역 학교로 모여 학급이 과밀해지면서, 배경이 다양한 학생들을 제한된 교사가 담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의 학교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의 적절한 유지와 면 단위 교육의 지원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등교시간은 일반고 8시 이전, 중학생 7시 50분~8시 10분, 초등학생 8시~8시20분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대부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의 시간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계 고등학생의 경우 등교시간이 가장 빨라 8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의 비율이 93.6%에 달했다. 중학생은 7시 50분~8시 10분경에 가장 많이 등교하였으며, 초등학생들은 8시~8시 20분경에 가장 많이 등교하였다. 7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도 384명으로 전체 학생의 5.6%에 달했는데, 이는 통학수단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7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안전망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하교시간은 초등학생 5시 이전, 중학생 4시~6시, 일반고 학생은 9시 이후

하교시간은 학교 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오후 5시 이전에 모두 하교를 하고, 중학생은 오후 4시~6시 사이에 하교를 하였다. 반면, 일반계 고등학생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에 하교하는 학생의 비율이 77.6%에 달했다. 특성화 고등학교의 하교 시간은 오후 4시~6시가 76.7%, 오후 8시~9시가 12.5%였다.

주요 통학수단은 걸어서 45.4%, 버스 이용 23.0%…공공지원차량 지원 확대 필요

주요 통학수단을 묻는 질문에 45.4%가 걸어서(도보) 등교한다고 답하였다. 이어 버스 23.0%, 자가용(카풀 포함) 13.7%, 학교버스 및 공공지원차량 7.6% 등의 순이었다. 통학수단의 학교 급별 차이를 보면, 초등학생은 상대적으로 버스보다 도보나 학교버스(공공지원차량)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고, 중학생은 자가용 및 버스의 이용 비율이 높았다. 학교버스나 공공지원차량의 이용률은 초등학교 15.3%, 중학교 2.8%로 중학생의 공공지원차량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보통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을 해

▲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단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각각 질문한 결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가 각각 71.9%와 63.7%로 가장 많은 응답을 하였다. 이어 쉬는 시간에는 ‘잠을 잔다’가 11.0%, ‘문자,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가 4.7% 등으로 나타났고, 점심시간에는 ‘운동한다’가 14.3%, ‘문자,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가 4.3%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 응답 차이를 보면, 초등학생들은 주로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하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문자/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는 학생의 비율은 매우 적다. 그러나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쉬는 시간에 잠을 자는 비율이 22.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앞에서 일반고 학생들은 대부분 8시 이전에 등교하여 9시 이후에 퇴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평일 취침시간도 평균 5.9시간이며 6시간 이내로 수면을 취하는 학생의 비율이 74.9%로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무리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한 과도한 학업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고 학생의 82.6%가 자율학습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실시

▲ 자율학습의 실시 형태(일반계 고등학교 학생 대상, 단위:%)
일반고 학생 1,839명을 대상으로 자율학습의 실시 형태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82.6%가 자율학습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61.1%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실시하며,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이에 비해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해 자율적으로 실시’한다는 응답은 12.9%에 그쳐 ‘자율’학습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타율’학습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최근 입시전형의 다양화 추세로 볼 때, 획일적인 강제에 의한 준비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학습은 학생의 특기와 적성에 맞게 준비하도록 학생의 자율적인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진로나 진학을 준비하는 유형별로 그룹화 하여 해당 그룹별로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 자율학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 선택 이유는 ‘진학보다 취업을 더 선호해서’, ‘내가 원하는 분야이므로’

▲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단위:%)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 672명을 대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 동기와 현재 재학 중인 학교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질문하였다. 응답 결과,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진학보다 취업을 더 선호해서’(37.5%), ‘내가 원하던 분야이므로’(15.0%) 등의 응답을 많이 선택하였다. 진로보다는 취업에 중점을 두어야 할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의무채용할당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등 특성화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성별 응답차이를 보면, 남학생은 진학보다 취업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고, 여학생은 대학진학이 유리할 것 같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학교소재지별로 보면 읍 지역 소재 특성화고 학생들은 ‘내가 원하던 분야이므로’를 선택한 비율이 20.4%로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업성취도 그룹별로 보면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음’ 등 응답이 각각 23.2%, 16.4%로 그 비율이 높았는데, 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를 위한 진로이해 프로그램 등의 운영이 필요하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실태파악 설문조사는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 소속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2012년 7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남지역 141개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3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6,8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되었으며, 이번 분석에 사용된 학교실태파악 설문의 신뢰도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0.3%이다.

<정리 = 류옥경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41호 2012년 11월 20일자 6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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