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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생생 토크 / <1>홍주성 삼향주조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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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생생 토크 / <1>홍주성 삼향주조장 대표
  • 류옥경 기자
  • 승인 2013.02.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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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막걸리 빚는 장인과 전통술 사라져가는 현실 안타까워”

▲ 홍주성 삼향주조장 대표
[호남타임즈=류옥경기자]목포타임즈신문은 다양한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독자와의 생생토크’라는 코너를 기획했다.

지역신문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는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독자들을 직접 만나며 우리 이웃 사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작은 소리를 담아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70여 년 전부터 3대째 주조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삼향주조장 홍주성 대표를 만났다.

본래 막걸리는 우리 전통 방식으로 빚는 술인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전통 술인 사케 빚는 방식들이 적용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방식을 차용하는 주조장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다시 전통 방식으로 회귀하는 주조장들이 늘면서 연꽃막걸리, 솔잎막걸리 등 다양한 전통 막걸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주조장들은 좋은 품질의 막걸리를 개발해도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지 않아서 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 대표는 전남막걸리생산자연합회 총무를 역임하고 있으며, 연합회는 현재 97개 주조장이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술을 빚는 장인들이 7~80대인 현실로 3년 정도 뒤엔 약 40여 개로 그 가입 주조장 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홍 대표는 “술 빚는 방법은 같아도 손맛에 따라 그 맛이 다 다른데, 기술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고자 낙후 주조장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돌보고, 97개 업소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들고 다니며 시음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안군에서 열린 국제철인3종경기를 찾아 세계 선수들에게 막걸리 시음 행사를 개최해 한국 전통술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 대표에게 목포 발전을 위해 변화될 점에 대해 질문하자, “목포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목포 자체 힘이 살아나야 하는데 행남사, 보해양조, 남양어망, 조선내화, 한국제분 등 기업들이 외지로 떠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100인 이상 근무하는 기업을 유치하고, 소년소녀가장의 생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삶을 안정화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지역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에 바라는 점을 질문했다. 홍 대표는 “목포 내의 어두운 부분을 밝은 사회로 만들어가는데 관심 기울이고, 목포 어려운 실정들을 발굴해 소년소녀가장 등 생계위기가정들의 실태를 파악해 후원자를 모집하고 시에서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도 끊임없이 연재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신문사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49호 2013년 2월 19일자 8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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