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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46>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기술에 인문학 융합으로 창의적인 기술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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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46>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기술에 인문학 융합으로 창의적인 기술인재 양성”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06.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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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폴리텍 선호…입사와 동시에 실무 투입 가능’

▲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베이비붐 세대, 다문화가정 위한 전문기술 교육과정 운영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 스티브잡스는 애플이라는 브랜드 외에도 많은 것을 남겼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에 대한 정의다.

최근 기업들은 더 이상 ‘최고의 인재’를 선호하지 않는다. 오로지 스펙만을 갖춘 지원자보다는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에 인문학적 소양까지 두루 섭렵한 ‘융합형 인재’가 채용담당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박종구 이사장은 시대의 요구에 선대적으로 대응해 튼튼한 기술에 인문학 사고까지 겸비한 창조적 융합 인재 양성에 힘 쏟고 있다.

취임 후 3년간 전국 20여 곳을 돌며 교육계와 산업체 인사 2,065명과 만난 간담회를 하며 폴리텍표 ‘융합형 기술인재’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는 박 이사장을 6월 4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 간담회’에서 만나보았다.

▲기술도 인문학과 컨버전스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데 그 배경은?

=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미 기술에 있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동일 직무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입니다.

이제는 튼튼한 기술에 인문학적 사고까지 겸비시켜 창조적 융합형 기술인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대는 융복합의 시대입니다. 융복합 시대에는 개별 부문의 지식만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故 스티브잡스 회장도“애플의 창의적인 IT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있기에 가능하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는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넘기고, 두 손가락의 멀티터치로 화면을 늘리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인간의 감성적인 경험이나 직관 등을 기술에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학생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높이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당시 사회적으로 관심이 고조되었던 스티브잡스 전기를 처음으로 비치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이 후에는 신간 베스트셀러는 물론, 동서고금의 양서들도 지속적으로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인문교과에 대한 비중을 취임당시 11%에서 18%까지 끌어올렸으며. 교양개설학점도 20학점에서 31학점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인문교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 격이 다른 인재양성을 위해 영어도 강조하신다는데?

= 좁은 국내취업시장 뿐만 아니라 넓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취업능력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입니다.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양영어는 물론 TOEIC, 실용영어까지 교양필수과목으로 선정했습니다. 또 작년부터는 자체연수원을 활용하여 원어민이 진행하는 몰입식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을학기와 동계캠프까지 이어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무역협회와 MOU를 통해 이 대학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 한국폴리텍대학의 브랜드 파워 강화 및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장을 발로 뛰는 홍보를 진행 하신다는데?

= 한국폴리텍대학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책특수대학으로 2년 연속 취업률 80%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우수한 학교입니다. 거기에 전문대학 최저수준의 학비까지. 홍보할 강점이 많은 학교이지요.

허나 제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예전 기능인력 중심의 직업학교 이미지가 남아있어 일반 학생과 고교 측에서 꺼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인문학과 영어 비중을 확대한 교육과정 개편은 물론, 이사장이 전국을 직접 발로 뛰는 홍보를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오늘까지, 전국 총20여 곳을 누비며 고교 교장, 교감, 진로진학 담당교사는 물론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 기업대표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고 있습니다.

폴리텍대학의 위상 제고를 위해 3년간 이동한 거리만 무려 8,677km이며, 두 손으로 직접 맞이한 교육계 및 산업계 인사들은 총 2,065명입니다.

실제로 입시경쟁률 5대1이상, 취업률 82.3%의 기록은 이사장이 보증하는 대학, 이사장이 보증하는 인재들에 대한 각 고교와 기업체의 높아진 관심을 증명해주고 있지요.

▲ 오늘 V대학에서 주최한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간담회”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 새 정부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개인맞춤형 진로교육,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추진하고 있죠.

오늘 광주에서 열린 간담회는 스펙위주, 과열경쟁으로 얼룩진 교육․취업문화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무의미한 스펙 쌓기는 구직자들의 젊음과 얇은 주머니를, 전공과 무관한 직무는 장기간의 OJT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폴리텍대학은 학생의 인성을 책임지는 소그룹 지도교수제, 산업현장을 강의실로 그대로 옮겨온 'FL system', 맞춤형 취업의 발판이 되는 기업전담제 등을 통해 기업에 딱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업체 담당자들이 폴리텍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로, ‘입사와 동시에 실무 투입이 가능한 점’을 꼽습니다. 학생들 역시 전공과 적성에 맞는 기업체에 취업하니 77%라는 놀라운 취업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죠.

▲ 요즘 베이비붐 세대, 다문화가정 등 취업취약계층의 고용시장 진입에 대한 문제가 점차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문기술인 양성의 국책특수대학으로서 취약계층을 위한 한국폴리텍대학의 지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베이비붐 세대는 2010년을 기점으로 이미 정년퇴직 연령에 진입해 앞으로 5-10년 사이 이들의 본격적인 집단 은퇴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 없이 창업에 나선다면 자영업 대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을 통한 안정적인 삶 지원을 위해 우리 대학에서는 전문기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캠퍼스에서 올해 1,300명의 수료인원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으며, 광주캠퍼스의 경우 5월 1일부터 ‘건축인테리어시공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학습중단, 진로선택의 어려움 등 우리 사회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은 이들을 위해 전국 최초의 기술대안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한국폴리텍 다솜학교에서는 기술 교육을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자립자활 가능한 전문 직업능력을 심어줍니다. 아울러 공동기숙생활, 문화체험, 소통능력향상교육으로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고 있습니다. 복합 언어교육 역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자존감 및 의사표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지요.

그 외에도 우리 대학은 장애인, 군인,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전문기술교육을 통해 취약계층 직업재활의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한국폴리텍대학이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한 데에는 혁신적 학사개편, 발로 뛰는 홍보 등 CEO의 숨은 노력이 깃들어있었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박종구 이사장은 지난 해 11월 ‘2012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에서 인재경영부분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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