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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윤 교수<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스마트정보통신과>“가족 대화는 내용보다 방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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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윤 교수<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스마트정보통신과>“가족 대화는 내용보다 방식이 중요”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08.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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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윤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여러분은 가족과 나누는 대화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되십니까?

2012년 8월에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가족과 나누는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28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주된 대화내용으로 일상에 관한 가벼운 대화(65.6%), TV 프로그램이나 시사정보(25.8%), 고민 상담(22.2%), 직장에 관한 대화(20.2%) 등의 순이었고 대면접촉 외의 대화수단으로 59.3%는 전화, 29.4% 메신저, 6.3% 이메일 등을 꼽았다. 

그리고 2013년 어버이날을 맞아 한 구인구직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644명을 대상으로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결과, 대학생들이 부모님께 가장 하기 어려운 말로 ‘사랑해요(33.0%)’가 1위에 이어 ‘고마워요(14.1%)’, ‘저 고민 있어요(11.0%)’가 순위에 올랐다.

또한 한 포털사이트에서 특집기사로 ‘스마트 기기가 가족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 결과를 공개하였다.

이 질문에 독자 51.5%가 ‘도움 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으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48.5%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가 가족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 ‘단편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만 가능할 뿐 진지한 대화는 하지 못한다(49.6%)’는 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기기를 통한 간접대화이므로 표정이나 어감 등 교감이 어렵다(32.6%)’도 높게 나타났다.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는 ‘서로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는데,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대화할 수 있어서 좋다(44.4%)’라고 조사됐으며 그 밖에 ‘회사·학교·가정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을 공유할 수 있다(28.1%)’, ‘사춘기 자녀들과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18%)’는 의견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접대화의 주제(복수응답 가능)로는 가족(36.1%), 인간관계(26%)’, 돈(17.2%)’, 기타(12.2%)’, 정치·사회이슈(8.4%)’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 88.2%가 ‘얼굴을 마주 보며 하는 직접 대화’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62.3%가 ‘얼굴을 보며 감정을 나눌 수 있다’, 22.3%는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언인가’라는 질문에 40.7%의 응답자가 ‘관심사 공유’이고 그 뒤를 이어 34.7%가 ‘직접대화 빈도 높이기’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6.6%가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을 줄이고, 직접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고 응답했고 21%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라도, 대화의 시간을 늘린다’고 답했으며 17.6%는 ‘사랑의 표현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 가족들과 직접대화를 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질문에 많은 독자들이 ‘사랑해’, ‘고마워’ 등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고 그 밖에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상을 나누고 싶다’, ‘수고했다며 토닥여주고 싶다’, ‘요즘 고민에 대해 듣고 싶다’ 등의 의견을 남겨주었다.

위의 두 가지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족 간 대화시간의 절대적인 부족과 설사 스마트 기기를 통한 간접적인 대화보다는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하고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격려와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는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에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보다 행복한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잊고 일하고, 밤을 잊고 공부하며, 투쟁하듯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낸 하루를 ‘잘 보낸 하루’라 여기며 살고 있지만 ‘보다 행복한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말은 모순투성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관계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이자, 우리가 기쁨, 행복, 성공, 만족, 희열을 느끼는 곳이며, 좌절, 고통, 불만, 실패, 갈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도 관계를 통해서 라고 정의하고 원활하지 못한 관계 속에서 하루를 산다면 행복하지 않은 하루가 되고, 행복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원활한 관계란 서로 만들어지는 것, 나 혼자의 노력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므로 먼저 관계의 상대에 대한 인정을 통한 대화를 통해서인데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가 자신을 앞세우기 전에 상대의 형편과 애로사항을 먼저 이해하고, 세대 차이를 먼저 인정하고 대화할 때 비로써 대화는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하였다.

요즘 부모들이 자식과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밥 먹어라’, ‘공부해라’, ‘컴퓨터 하지마라’, ‘학원에 가라’ 등등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를 알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필요에 의한 명령이고 협조 요청이며 재촉일 뿐이다.

가정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어야 하는 공간이자 애정을 충전하는 곳이다.

자식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되고 아이들도 부모를 믿고 의지하여 친구처럼 편하게 온갖 이야기를 하게 되어 혹시나 왕따나 폭력이 있어도 언제든지 부모에게 도움을 청할 수가 있게 된다.

배우자와도 자식문제, 가족문제, 회사문제 등 제3자가 주가 되는 대화는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오해하고 서운해 하며 서로의 감정을 키워 결국에 부부싸움으로 번지거나 장기간에 걸쳐 대화가 단절되어 자녀들까지도 편하지 않게 되지만 자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부부는 서로를 알기에 상대를 도와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  깊은 대화를 나누는 가정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심리학자인 존 고트먼 박사는 20년간 자신이 분석한 부부관계를 정리해 ‘결혼의 수학’(The Mathematics of Marriage, 2002)이란 책에서 부부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부부간에 문제가 된 대화 내용 자체보다도 그런 대화를 나눌 때 부부가 보이는 태도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즉, 대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가 부부사이에선 매우 중요하며, 대화 태도는 그들의 내면적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숨길 수 없는 지표라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부부들은 논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서로 장난을 치거나 웃으며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지만 불행한 부부들은 논쟁을 할 때 유머러스하게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르고 부정적이고 주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다보니 사소한 말다툼을 심각한 싸움으로 치닫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부부간 또는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 대화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소중한 내 가족에게 밝은 얼굴과 ‘사랑해’, ‘고마워’ 등의 따뜻한 인사말 한마디가 직접 대화를 시작하는 기본적인 열쇠인 것이다.

자녀와는 어떤 친구와 자주 뭐하고 노는지,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일은 없는지, 선생님은 무슨 말씀을 자주 하시는지, 인기 좋은 선생님은 누구인지, 무서운 선생님은 누구인지 등과 사랑하는 배우자에게는 오늘 직장에서 어떤 재미난 일이 있었는지, 힘든 일은 무엇인지, 오늘 우리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했다든지 등과 우리 집안의 관심사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혹은 간식 먹으면서 함께 앉아서 공유하는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요즘 내 아이의 고민이나 학교에서의 좋고 나쁨이 무엇인지, 부모가 해줄 일이라던가 도와줘야 할 부분을 알 수 있게 되고 배우자와도 속마음을 나누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말을 맘 한구석에 꼭 담고 오늘부터라도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어 함께 웃고 울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가족 간 진정한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길 바래본다.

 

<목포타임즈신문 제69호 2013년 8월 29일자 7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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