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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손영환 교수, ‘만화경 세상’ 개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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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손영환 교수, ‘만화경 세상’ 개인전 열어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11.0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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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을 통해 바라보는 새로운 세계

▲ 손영환 목포대 교수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목포대학교(총장 고석규) 미술학과 손영환 교수가 오는 11월 7일(목)부터 15일(금)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515갤러리에서 ‘만화경 세상-Kaleidoscope’展을 개최한다.

20년에 걸쳐 ‘만화경’이라는 일관된 주제의식과 실험정신으로 작업을 이어온 손 교수는 만화경 속에 비친 우리들 일상 속의 다양한 기호들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 그리고 독특한 색채적 감각과 테크닉을 조합하여 ‘만화경 세상’이라는 기묘한 환상 속의 장면을 연출해 왔다.

181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브루스터(David Brewster)에 의해 발명된 만화경은 거울을 이용해서 갖가지 색채무늬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시각적인 완구다.

그의 작업은 지평선이 가로지르는 황량한 공간 속에 몇 개의 구체(球體)가 둥둥 떠다니는 형상으로 제작되었다. 프레임 속의 구체는 만화경으로 바라보는 풍경처럼 완벽하게 대칭적이고 규칙적이다.

그리고 깊숙이 들여다보면 비로소 친숙한 자연과 인간 형상의 조각들이 세세하게 녹아있음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만화경이 하나의 공간에서 누리는 시각적 놀이에 불과하다면, 그가 만들어낸 만화경 세상은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화려한 색채와 함께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시각적 유희를 즐길 수 있다.

서양화가 홍성담은 손영환의 이러한 시각적 유희에 대해 “만화경이라는 유희과정을 통하여 세상의 모든 것들 중에 ‘사라지는 것’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보았다.

또한 “그의 만화경 내부에 놓여진 욕망의 조각들은 소멸과 분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정신과 물질, 시간과 공간, 생성되는 것과 결정적인 것, 직관과 지성, 자유와 관습이 서로 내부적 상호 침투에 의해 질적 변화, 즉 창조적 진화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생동하는 통일성을 이루게 된다”고 하며, “만화경을 통해서 만들어진 이 ‘생명의 구체’는 이러한 과정, 즉 ‘있다-없다-새롭게 있다’라는 변증법적 과정을 밟으며 탄생된다”고 평했다.

다시 말해, 손영환이 그리는 만화경은 우리들 삶에 대한 애정 어린 탐구를 통하여 재해석한 일상적인 것들의 새로운 가치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그의 새로운 ‘만화경 세상’은 과거의 작품들에 비해 더욱 깊은 차원의 세계로 여행을 준비한다.

골판지의 요철, 물감의 재료적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규칙적으로 커팅된 프레임을 여러 겹으로 중첩시킴으로써 시도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구는, 기존의 만화경 세상에서 더 나아가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우주 한 가운데에 놓여진 듯한 시각적 착각까지도 불러일으킨다. 만화경을 통해 바라보는 작가만의 상상력,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환상 속의 세계. 그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속에서 만화경 속에 비친 알록달록 우리들의 모습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손영환 교수는 조선대 미술학사와 홍익대 산미대학원 석사로 동경, 미얀마, 대련, 서울, 광주, 목포 등에서 15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사)한국미술협회 디자인 분과위원장, 제9~10대 (사)광주전남산업디자인협회 회장, 한국공간디자인협회 초대 회장,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전라남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광주시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디자인문화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목포대 미술학과 교수, 한국미협, 광주광역시미협, 광주․전남디자인협회, 한국공간디자인협회, 예동회, 한국현대디자인협회, 광주현대판화가협회, 경기디자인협회, 에뽀끄 회원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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