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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목포시의회 의원> “공범들의 도시가 돼버린 목포시, 희망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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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목포시의회 의원> “공범들의 도시가 돼버린 목포시, 희망은 어디에...”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11.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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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림 목포시의원
지방자치단체 부채율 발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목포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목포시가 없는 살림에 또 다시 만용을 부리려 하고 있어 목포시의원의 한사람으로서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목포시는 갓바위와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사이에 해상보행교를 설치하고자 목포시의회 상임위원회인 관광경제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천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가 실시설계용역보고회를 한다.

당초 2009년에 화순소재 백산기술단에서 1억2천3백만 원을 들여 현재 갓바위 해상보행교와 연결해서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까지 바다위에 가로지르는 해상보행교를 설치하는 실시설계용역을 했지만 많은 반대여론에 부딪쳤었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해상보행교는 지난 태풍 때 유실되어 보수공사를 거쳐 다시 개통된 것을 보더라도 태풍에 유실될 게 뻔한 해상보행교를 또 설치한다는 것, 자연그대로를 보존하려 하지 않고 인위적인 보행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번 용역보고회를 통해 보류해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목포시는 다수의 반대여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약 30억 원을 들여 바다 위를 가로지르지 않고 해변 가로 쭉 둘러서 해양문화재 연구소 주차장까지 보행교를 설치한다는 것은 당장 시급하지도 않고 별로 필요성이 없는 사업임에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며 예산낭비임에 틀림없다.

바닥을 보이고 있는 목포시의 열악한 재정은 이렇게 여유부릴 여력이 정말 없다.

치적을 위한 행정을 위해 쏟을 여력을 민생을 위한 행정으로 돌린다면 힘없는 시민들을 위한 바른 행정이 될 것이다. 산재되어 있는 목포시의 당면과제는 양손으로 꼽아도 모자랄 지경이다.

자식만이라도 잘 되라고 엄청난 교육비를 쏟아 가르쳐 봤자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로 타지로 떠나보낸 우리 아이들의 사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자리가 늘어나야 자연적으로 인구가 늘어난다. 하지만 일자리 늘린다고 고작 하는 것이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갈게 뻔한 산단 조성하는 것뿐이고 이것을 지적하면 적반하장 격으로 무조건 반대한다며 이상한 사람으로 내몰기 바쁘다.

날이 갈수록 원도심에는 빈집이 늘어나고 해만 지면 인적이 드문 구도심의 위기는 내 팽개치고 단언컨대 가장 교묘한 꼼수 정책을 부리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참으로 고통스럽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목포시 행정인가?

과연 시민을 위한다며 그럴 듯한 포장을 해서 구시대적인 토목건설 사업에만 열중했던 그 끝은 어디인가 가슴 치며 지켜 볼 뿐이다.

무리한 사업, 불필요한 사업을 추진했던 당사자는 임기 끝나면 떠나버리고 결국 그 부담은 현지에서 생활하는 시민들과 사랑하는 우리의 후손들이 져야한다는 것을 행정의 당사자는 인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어느 순간 닮고 싶은 인물보다는 죽어도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싶은 위인이 더 눈에 많이 띄는 건 어쩌랴. 슬픈 현실이다.

거짓과 위선이 횡행하는 한가운데서 아무 일 도 할 수 없다.

“어느새 공범들의 도시가 돼버린 우리사회, 더 늦기 전에 용기 있는 소수와 정직한 다수가 연합하고 협력해서 세상을 바꿔가야 한다”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희망적인 조언이 상처 입은 우리를 광활한 대지 위 어디론가 떠나보라 손짓하는 볕 좋은 가을날이다.

겨울에 누려야할 가을의 풍요가 지금 목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목포타임즈신문 제77호 2013년 11월 13일자 1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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