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53 (금)
배 용 태<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전남복지재단의 출범에 맞추어”
상태바
배 용 태<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전남복지재단의 출범에 맞추어”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11.25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배용태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우리민족은 예부터 두레와 울력, 품앗이 등의 민속 문화를 보듯 이웃 간, 지역 간 협동을 중요시 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나눔과 배려를 큰 미덕으로 삼아왔다.

사실 농도인 우리 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도 인심이 훈훈하고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웃사촌이 되어 오붓한 친족관계를 형성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다문화 가족의 증가 등은 이웃 간의 정을 무색케 할 정도로 각박한 사회로 돌변해 한편으론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변화한 사회 환경에 전남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삶의 행복을 제공할 것인가를 놓고 나름대로 고심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해답은 바로 지속가능한 복지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재단을 출범시키면서 나름의 해답을 찾았다.

재단법인 전남복지재단 출범은 저소득층에게 기대와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데 큰 뜻이 담아있다.

나아가 정부 일변도로 추진되고 있는 복지제도와 정책 또한 현실에 맞지 않는 괴리를 극복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정책의 연구와 개발 그리고 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으론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과 풀뿌리 단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함께 살맛나는 공간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제공하는 재단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을 좀 더 신명나고 재미있게 그래서 결국에는 도민 모두가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그런 재단으로 만들어야할 과제를 이젠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상 속에서 국민적 행복 체감을 높이는데 길을 찾아야 한다.

삶의 질을 명확히 정의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해있는 삶의 질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 사실이다.

그 점에서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가와 지자체가 지역정책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획기적으로 가져와야 하는 당위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향상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도성장의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이 문제시 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픔을 위로하고 마음의 치유를 의미하는 힐링 열풍이 부는지도 모른다.

복지재단이 설립된 목적대로 도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고, 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을 증진하여 도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겠지만 특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저소득층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공급 주체간 유사기능의 사업들을 찾아 중복지원을 최소화하고 사각지대에서 어렵고 힘든 우리의 이웃을 발굴해 내는데 무엇보다 정열을 쏟아야 한다.

현재 복지는 유사한 복지정책이 개발됨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계속 진행되는 모습들을 볼 때 수혜를 받는 사람들까지 복지행정의 불신으로 이어지는 데는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민관 통합복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복지 자원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복지사업을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좋은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방법과 절차를 몰라 사회적 여론과 분위기에 따라 주관적인 복지사업을 추진해 복지의 불평등이라는 볼멘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주도형 복지재단으로 정착돼야 한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재단의 역량을 키워 도민이 원하고 도민이 바라는 복지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전남복지재단은 이제 제도권 밖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에게 삶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또 세상이 살맛난 곳임을 깨닫게 하는 훈훈한 재단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작은 주춧돌 하나 놓는다는 마음으로 음지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희망과 등불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을 진정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78호 2013년 11월 27일자 1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