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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대석<13> 김순창 전라남도학원연합회 회장 “목포지역 인재유출 막는데 혼신의 힘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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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대석<13> 김순창 전라남도학원연합회 회장 “목포지역 인재유출 막는데 혼신의 힘 다할 터”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12.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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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과 사교육 상생 통한 전남 교육 발전 역할 충실 / 목포 도의원 3선거구 출마 주민과 소통 역할 창구

◎ 김순창의 살아온 길

▲ 김순창 전라남도학원연합회 회장
김순창 회장 그는 기본적으로 착한 DNA의 소유자다. 학원 강사로 시작해 자수성가하기까지 선한 경쟁력이 있었을 뿐이다. 무안군 청계면에서 태어나 청계남초, 청계중을 거쳐 명문 목포고를 졸업하고, 목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물리학 교수의 꿈을 접고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 후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교육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지난 1999년 5월에 한림학원을 개원하여 운영하면서 목포시학원연합회장, 전라남도학원연합회 회장에까지 올라섰다.

2010년 전라남도학원연합회 회장에 당선되어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하며, 정치력을 발휘했다.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 등을 접하는 기회는 그를 더 성숙한 인격으로 키우고 있다. 정치에 첫 입문하는 그의 일성은 ‘꿈을 응원하는 정치’다. 전라남도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그 흔한 사회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대신 자생단체인 방위협의회, 방범협의회 등에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며, 동네를 이해하는데 더 없는 현장 학습이 됐다. 굳이 거창한 사회단체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을 의미한다. 목포장학재단 회원으로 장학금 전달에도 동참하고 있는 그는 자녀 셋과 아내 그리고 팔순을 넘긴 부친을 모시고 생활하고 있다.

▲ 김순창 회장이 전남 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회장님은 지역사회 내에서 학원으로 성공한 입지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인가요?
= 과한 평가에 부끄럽습니다. 사실 학원 강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에 대해 특별한 사명감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먹고 살기 위해서 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던 것이죠. 전공(물리과)과 관련하여 대학에서 청년들을 가르치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도교수님 밑에서 연구생으로 한동안 있었죠. 연구생 신분으로 가정을 꾸러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화상을 입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화상치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다행히 치료가 잘되어 생활에 복귀한 곳이 바로 학원 강사라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23년 전 일이군요. 수학을 맡아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김순창 회장.
▲ 전라남도 학원연합회는 지역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 교육부산하 한국학원총연합회 소속으로 16개 시도지회가 존재합니다. 100만 학원인을 대변하는 단체로 전라남도지회는 22개 시·군 분회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 연합회는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정보교환 및 연수교육을 실시합니다.

사회교육자로서 자질과 인성을 높이는데 교육의 목적이 있으며 건전한 교육관과 상식적인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려 사교육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특히 공교육과 사교육이 대립이 아니라 상생함으로써 더불어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작용의 역할에도 충실하고자 노력합니다.

참고로 한국학원총연합회 직전 회장이신 문상주 회장님은 현재 목포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면 전남 교육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시오.
= 지난해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전남은 16개 시·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5위라는 불명예 자리에 올랐습니다.

교육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라남도 미래교육위원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물론 지역의 특성상 농어촌 학교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만 가지고 변명하기에는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개인적 진단은 이렇습니다. ‘동기부여 부족’으로 진단해 봅니다. 우리 전남의 초등학생이 10만 명 조금 넘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상대로 희망, 꿈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꿈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다시 물었더니 더 놀라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엇이 이 아이들에게 이렇듯 절망을 주었단 말입니까. 바로 잘못된 교육정책입니다. 모두가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모두가 판검사가 될 수 없으며, 모두가 SKY대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교육정책은 모두 갈 수 있는 것처럼 허기를 부립니다. 잘못되어도 한참은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모두가 갑이 되기 위하여 대학에 올인 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교육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래지향적 전남교육을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교육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순창 회장이 부녀회원들과 함께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를 하고 있다.
▲ 교육자로서 정치에 인문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 오랫동안 지역정치를 지켜보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생활정치에 대한 고민을 살짝 했던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전라남도학원연합회장 선거에 당선되었습니다. 당선되고 보니 정치 없이는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초보적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가령 지역복지와 관련된 조례, 교육과 관련된 조례 등 말입니다. 또한 견제에 대한 불균형으로 인한 시민과 도민들의 불만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거창한 청사진은 없습니다.

내 주변의 소소한 민원들을 모으고 그 분들과 소통하며 정치에 연결해 주는 역할이 제 소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면 이것이 배경일 수 있습니다.

▲ 출마하고자 하는 선거구는 어디입니까?
= 저는 20여 년 이상을 3호 광장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학원자리에서 18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목포시 도의원 3선거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출마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습니다.

▲지역 정치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런 말씀을 드리면 논리적 모순일 수 있고, 또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당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가 기본이라는 사실을 모른바 아니지만 지나칠 정도로 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원칙에도 벗어나는 일입니다. 따라서 정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경선에 대한 문제입니다. 저처럼 정치신인들에게는 현재 경선제도는 불공정 자체입니다. 지명도, 인지도가 없는 정치신인을 위해서 지금의 경선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토호세력에 대한 비판이 높습니다. 재물도, 정치도, 명예까지 대물림되는 정치토호 세력의 단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토호들의 양심적 자제를 촉구해야 합니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은 사람이면 주민들로부터 선택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 그러면 도의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만약 당선의 기회를 주신다면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인재유출을 막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입니다. 연간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우리지역 인재들의 숫자가 심각합니다.

이는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재들이 마음놓고 공부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부실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부자학교를 만들어서 인재유출을 막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전혀 손해 보지 않고 오히려 지방에 있으므로 해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농어촌 특별전형과는 전혀 다른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주부님들 일자리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스펙이 뛰어난 주부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돌봄 학교 등의 교사로 채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고 사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원의 보조교사 및 안전보안요원으로 채용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부님들의 고용을 창출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질적으로 복지 케어가 필요하지만 제도적 허점 등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위해 제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집에서는 몇 점짜리 가장입니까?
= 솔직히 말하면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정도는 될 듯싶은데 아내는 어떤 점수를 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내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두 딸과 늦둥이 아들 녀석의 점수가 은근히 두렵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녀석들의 점수는 야박할 것 같은데, 어쨌거나 여기서 고백할게 있습니다.

요즘 선거를 준비하면서 이곳저곳 찾아가 인사드리곤 합니다. 어르신들이 많은 경로당이나 어려운 이웃 등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SNS을 통해 알립니다. 그런데 아내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웃도 좋지만 내 집안도 조금 챙기세요. 순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가식적인 내 모습을 들켜 버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오후 양팔을 걷어붙이고 양파도 까고 파도 다듬었습니다. 그 모습 역시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또 저를 부끄럽게 하는 맨션이 달렸습니다. ‘형님 너무 티 납니다.’ 이렇게 저는 스스로 배우고 담금질 하며 정치에 입문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 읽은 책이 있다면 무엇이고, 무슨 감명을 받았습니까?
= 며칠 전에 그간 읽지 못했던 책 한권을 꺼냈습니다. 한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인데 책꽂이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최근에야 먼지를 털어내며 제 곁으로 왔습니다. 이계삼 선생의 ‘변방의 사색’이란 책입니다.

이계삼 선생님은 밀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님 출신입니다. 그는 저서에서 학교 교육이 청년들에게 절실한 세상의 문제를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막연하게 잘 될 거라고 위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 말이 비록 선의의 발로 일지라도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기 암시를 불어 넣어주는 교육은 나쁜 교육이라고 일갈 하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는 저를 반성하게 하는 또 하나의 지침서였습니다.

▲ 교육자로서 목포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20여 년을 교육 최 일선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치열한 사교육현장에서 말입니다. 나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학교나 학원이나 똑 같습니다. 어쩌면 학원이 더 치열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공교육과 사교육을 구분 짓고 편 가르는 불편한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교육당국의 규제일변도의 정책과 지나친 간섭으로 교육이 위축되어지는 현상은 옳은 교육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와 학원 교육이 상생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정리=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80호 2013년 12월 18일자 5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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