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맛과 멋이 살아 숨 쉬는 저의 고향 지역인 예향 목포에서 한국은행 본부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엔화약세, 내수 부진 등에 따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논란과 일본의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었습니다. 다만 가계부채가 늘어난 데다 전세값도 올라 서민들의 근심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금년에도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시작되고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신흥시장국의 정치적 위험까지 가세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서남부지역은 지역 제조업 생산의 3/4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업이 유로지역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선박 발주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지난해 지역 조선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작업물량을 많이 확보한 상태라 지역 경제가 이러한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실물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이고 저는 우리 지역 금융권의 수장으로서 그 막중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우선 지역경제 현안에 관한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금년부터 강화된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추진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지원자금인 금융중개지원 대출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경쟁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특화산업과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도록 효과적인 금융지원 대책을 강구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한편 우리 지역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잘 보전된 문화예술의 전통이 관광 및 문화산업으로 육성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J-프로젝트 추진, 무안공항 활성화 및 산업단지 조성 등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민들의 금융 상식을 넓히고 건전한 경제의식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교육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끝으로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에 대한 지원,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봉사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한국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10일

한국은행 목포본부장 전경진 拜上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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