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선수, 졸업한 함평골프고 세계 최고 골프 명문 발돋움
전인지 선수 US오픈 우승후 장만채 전남교육감께 감사글 / 전남도교육청, 2018년엔 350억원 투입해 학다리고로 이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특목고로 지정, 집중 투자하고 있는 함평골프고는 신지애, 이미향에 이어 전인지 선수까지 배출, 명실상부한 세계 제일의 골프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전인지 선수는 지난달 13일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 이후 함평골프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장만채 교육감에게 감사의 글과 싸인볼을 보내왔다. ‘전남 교육 발전을 기원하며 장만채 교육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전 선수는 함평골프고 재학 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특기생으로 매달 장학금을 받아 공부해야 했다. 비바람을 맞고 핀 꽃이 아름답듯이,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전 선수는 올해 한미일 3개국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겼다.
전 선수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 역시 초청 선수로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함평골프고는 이미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스타인 신지애(27·스리본드)를 배출, 골프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에서 상금왕을 휩쓴데 이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골프계의 신데렐라이다.
이처럼 함평골프고 출신들이 잇따라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자 함평골프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교생 1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3명이 골프 꿈나무이다.
전인지의 인기가 치솟자 최근 함평골프고엔 입학을 희망하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매년 10월에 골프경기과 20명, 골프지도과 20명 등 총 40명의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있다.
함평 골프고는 지난 1929년 개교한 함평 농고가 전신이다. 함평 농고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김원기와 88 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김영남을 배출하면서 전국적인 체육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지난 2001년 특성화 고교로 지정 고시된 뒤 2002년 함평골프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23명의 골프관리과 신입생을 모집해 출발한 함평골프고는 기숙사와 연습장이 예산 문제로 차질을 빚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선수와 학교의 노력과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골프 스타 신지애로 널리 알려진 함평골프고는 이후 전인지, 정대진, 이미향 등 우수한 선수를 잇따라 배출하면서 골프계의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장수연, 김희망, 하민송, 김초희 등 함평골프고를 졸업한 한국 여자 프로골퍼만 100여 명에 이르고 지도자도 30여 명에 달한다.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대진은 지난해 KPGA 프로에 입문했으며 올해 KPGA 프런티어 8회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역사가 짧은 함평골프고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지원,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전인지도 지난해에 1천만 원을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내놓는 등 선배들의 사랑도 지극하다.
지난 6월 특수목적고로 지정된 함평골프고는 오는 2018년에는 학교면 학다리고 부지로 옮겨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열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건물과 실습 시설 확보에 350억여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함평골프고 이설을 위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이미 마쳤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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