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교육감 수뢰혐의 등으로 구속

지지자 “진보교육감에 대한 탄압 수사” / 지역사회 “깨끗한 척 하더니 결국 구속” / 공직사회 “끈만 주워왔다던 소도둑 비유”

2012-04-27     정진영 기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25일(수) 구속됨에 따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5일 장만채(54) 전남도교육감에 대해 1억여 원의 금품 수수와 함께 업무추진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동기 영장전담 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받은 금액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 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장 교육감은 바로 순천교도소에 수감됐다.

전남 16대 교육감인 장 교육감은 직선제로 초대 교육감에 오른 지 21개월 만에 불명예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남에서 현직 교육감이 구속되기는 지난 2001년 10월 전남교육정보화사업과 관련, 업자로부터 억대 뇌물을 수수로 구속된 민선 3대 정영진 전 교육감에 이어 11년 만이다.

장 교육감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가법상 뇌물, 업무상 횡령,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 4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교육감이 도교육감 당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고교 동창인 2명의 의사로부터 6천여만 원의 대가성 뇌물을 받고 교사 인사 및 사학재단 이사 선임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 장 교육감은 산학협력단 소속의 신재생에너지 제조업체 대표로부터 2008년 4월과 10월 현금으로 3천만 원과 1천만 원을 각각 받아 순천대 학술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처럼 자신이 직접 기부약정서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순천대 산학협력단 연구비 횡령 사건을 수사하면서 일부 관계자의 계좌에서 학술기금으로 돈이 들어간 내용을 확인,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장 교육감이 신재생에너지 제조업체 대표를 연대 보증인을 세워 은행으로부터 2억 원을 대출 받아 자신의 도교육감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이 업체 대표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교육감은 순천대 총장 재직시절 2명의 교수로부터 500만 원과 300만 원을 각각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순천대 총장 재직시절인 2007년 11월 관사구입 명목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해 본인 계좌로 아파트 구입비 1억5천만 원을 송금 받아 주식 투자와 골프 등에 사용한 뒤 2010년 6월 반환한 것에 대해 배임혐의를 적용했다. 장 교육감은 이외에도 교과부가 고발한 대외활동비 7,800여만 원 부당사용과 교직원 기성회 수당 인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장 교육감은 법원 출석에 앞서 “물의를 일으켜 전남 도민과 교육가족께 죄송하지만 검찰에서 말하는 것처럼 뇌물은 전혀 아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장 교육감이 취임 직후 일부 교직원들이 당선 축하금을 전달하려던 사실을 폭로하는 등 청렴성을 강조했지만 도리어 뇌물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도덕성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이다.

도교육청 공직사회 안팎에서도 동정론보다는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다. 취임 초 공무원들을 부정부패 집단으로 언급하고, 교직원 청렴을 최우선시 해왔지만 도리어 검찰의 압수수색, 계좌추적,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자신이 구속됐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는 이를 두고 속담을 인용, “끈을 주웠더니 소가 따라왔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장 교육감의 결백을 일축했다. 

            /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 제24호 2012년 5월 1일자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