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칼럼] “기다림은 미래를 키우는 시간”

조급한 시대 … 버티는 훈련‧기다리는 자세 통해 극복

2026-07-31     정진영 기자

조급한 시대 … 버티는 훈련‧기다리는 자세 통해 극복

 

◎ 정진영

‧ 호남타임즈신문 회장

 

‧ 목포타임즈신문 회장
‧ 행정학박사
‧ 사회복지학박사

 

기다림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시간은 우리를 멈추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시간이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성공은 가장 빨리 이루어진 성공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인내 끝에 얻은 성공이다.

최근 우리는 무엇이든 빨리 이루어지는 시대를 살아간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몇 초 만에 정보를 얻고, 버튼 하나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한다. 속도는 경쟁력이 되었고, 기다림은 비효율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익숙한 감정은 어쩌면 ‘조급함’일지도 모른다.

한국인을 가리키는 대명사 ‘빨리빨리’는 이젠 그 속도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주문을 통해 오늘 밤에 주문했던 식품들은 아침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현관문 앞에 버젓이 도착해 있다.

요즘 청년이나 직장인들은 인강(인터넷 강의)를 정배속으로 듣는 데 인색하다. 보통 2배속으로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세월야 내월야 하면서 정배속으로 듣는 시기는 이미 오래전 얘기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이미 2배속 인강이 생활화됐다.

얼마 전 만나 취준생은 몇 달 놀다가 다시 인강을 들으니 강의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1.25배속으로 들으면서 ‘인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강은 “인내와 버티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곰곰이 들으면서 ‘버티는 훈련’, ‘기다리는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는 일찍 꽃을 피우고, 누군가는 늦게 열매를 맺는다. 자연을 돌아보면 모든 생명이 같은 계절에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는 것을 본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한여름에 만개하는 꽃이 있으며,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결실을 보는 나무도 있다. 서로의 시간이 다를 뿐, 늦었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치열하게 자신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는 나무처럼,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 시간 동안 실력을 쌓고, 인격을 다듬으며, 삶의 중심을 세운다. 겉으로는 변화가 없어 보여도 내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인내란 단순히 오래 참는 능력이 아니다. 조급함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힘이다.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일어나고, 비교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를 지켜내는 용기다.

오늘의 작은 노력이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은 하루의 성과보다 오랜 시간 쌓인 습관과 태도가 결국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를 자주 보여준다. 그러나 그 결과 뒤에 있었던 수많은 실패와 기다림,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열매는 누구나 바라보지만, 뿌리를 키우는 시간은 대개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튼튼한 뿌리 없이 오래 버티는 나무는 없다.

지금 원하는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의 가능성까지 닫힌 것은 아니다.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일 수도 있고, 더 큰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조급함은 오늘을 잃게 만들지만, 인내는 내일을 준비하게 만든다.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계절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기다림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 시간은 우리를 멈추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시간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자기 계발이다. ‘행운의 여신’, ‘관운’, ‘천운’ 등은 평소 준비된 자에게 먼저 다가온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성공은 가장 빨리 이루어진 성공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인내 끝에 얻은 성공이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의 기다림은 내일의 가능성을 키우는 가장 값진 투자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