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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시립교향악단 정상화위해 구조조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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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시립교향악단 정상화위해 구조조정 단행
  • 정민국 기자
  • 승인 2014.03.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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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단 단원, 일방적 정리해고 폭력강행 목포시장 규탄

목포시가 목포시립교향악단의 정상화를 위해 정기평정 탈락자와 근무성적 불량 단원의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목포시 관련부서는 “이에 반발한 일부단원들이 본연의 역할에는 소홀히 하면서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문화예술창달을 위해 시립교향악단 등 6개 시립예술단체를 연간 34여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시립교향악단은 전체예산의 44%에 상당하는 연간 약 15억 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 관련 부서는 “다른 예술단에 비해 기본급이 가장 높고, 급식비, 주택보전수당,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복리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근무시간도 매일 4시간에 불과하고 공연이 있는 다음날은 하루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당 근로단가를 계산하면 다른 예술단원이나 일반직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2004년 40~50만 원 수준이던 임금을 현재는 초임을 150여만 원으로 인상시켜 연봉이 2,000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여가시간의 보장으로 임원들의 부수적인 수입과 목포시의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대우가 과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 밝힌 일반직 공무원 시간당 근로단가는(9급 10호봉 기준) 7,640원, 합창단 등 타 예술단체 단원 시간당 근로단가(10호봉 기준) 6,240원, 시립교향악단 단원 시간당 근로단가(10호봉 기준) 8,120원이다.

시는 교향악단 단원이 예술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정년은 57세로 한정하고 있으며 정기평정제도를 적용하여 기량이 미달할 경우에는 해촉하여 점진적으로 수준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시립교향악단의 분규 역시 교향악단의 연주 기량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평정에서 탈락의 위기가 있는 단원들과 전 지휘자에게 불만이 있는 단원들이 노조를 결성, 지휘자의 통솔권 약화,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련부서는 “지휘자와의 대화내용과 일부 공무원과의 대화를 불법 녹취하여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민원제기 및 노동부에 진정을 함으로서 내분을 확산시켜왔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근무시간 미준수, 연습거부, 단원간의 불협화음 초래 등 교향악단원 본분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파행을 부추겨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무시간을 준수하여 연습에 충실하도록 수차례 지도감독을 이행하였고, 정상화를 위한 개별면담, 단장인 부시장의 현장 방문 대화 추진 등을 시도하여 왔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립교향악단 예산은 2013년 20%에 이어 2014년에는 40%가 삭감됨에 따라 7월 이후에는 정상운영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우선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추후 예산상황 변화에 따라 객원단원 이용, 추가보충 등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1월 2일에는 부득이하게 정리해고 예고를 하고 정리해고를 시행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리해고를 피해갈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단원들과 6차례 협의를 하였으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시장 및 관계공무원, 시의장 및 부의장, 시의회 관광경제위원 연석 간담회에서는 외부세력의 간섭 없이 교향악단 단원과 목포시의 집행부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이 역시 노조 측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목포시는 협의에 앞서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① 예산 삭감분 만큼 근로시간 단축, ② 정기 공연이 있는 달을 피해 무급 휴가 실시, ③ 희망퇴직 등의 방안을 제시하였으나, 노조 측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현실성 없는 정리해고 철회와 예산 증액만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7월 이후 체불임금 발생과 그로 인하여 우려되는 교향악단 폐지라는 위기를 타개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 보호를 위해 예정대로 정리해고 대상자 27명에 대해 지난 2월 25일 서면으로 개별 통지하고 3월중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한편 목포시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매일 집회와 시위로 일관하면서 실무적인 논의는 물론이고 단장인 부시장과의 대화도 거부하면서 무조건 시장 면담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목포시의 동별 주민과의 대화 행사장을 집회장소로 악용하고 행사를 방해하는 등 자신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심지어는 공식행사장에서 공무원 2명을 피켓으로 가격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력적인 수단까지 동원하면서, 반대로 공무원이 폭행을 가했다는 억지주장도 서슴지 않는 상황으로 비화되고 있다.

그러나 교향악단 단원들은 “목포시장이 참석하는 주민센터를 찾아 대화를 요구하며 대화장에 참석하려 했었으나, ‘초대된 주민이 아니다’며 매번 목포시 공무원에 의해 대화장 출입이 가로막혔으며, 이 과정에서 목포시는 단원들의 사진과 출입하려는 시민의 얼굴을 대조하며 ‘초대받지 못한’ 시민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향목포를 자랑하던 목포시청이 목포시립교향악단 단원 27명을 하루아침에 파리 목숨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단원에게 폭력까지 행사했으며, 시민과의 대화자리에 참석한 여성단원의 사지를 잡고 찬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공무원 3,4명이 주민과의 대화자리에 여성단원의 참석을 가로막기 위해 뺨을 치고, 손가락을 짓눌렀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목포시와 목포시의회 뜻있는 예술인들, 그리고 시민들은 현실적인 대안과 실현가능성을 가지고 교향악단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도 실현 불가능한 대안만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아쉬워하면서 하루빨리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정민국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88호 2014년 3월 12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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