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확정 후 6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해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환기 미술관 건립 사업이 드디어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국비 23억 원을 포함하여 총 13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될 계획인 김환기 미술관은 신안군의 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과 함께 2008년 6월 건립 사업을 확정하고 이후 타당성 조사, 투자 유치 및 공사 체결까지 했지만 사업지인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일원 11만1666㎡ 부지 가운데 8만6645㎡가 농업진흥지역이라 착공 할 수 없었다.

이에 새누리당 전남도당 위원장 주영순 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은 김환기 미술관 건립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위해 전남도와 협의에 나서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했고, 이후 영농에 지장이 없는 계획 수립을 조건으로 농업진흥지역 해제 협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전라남도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지역 용도변경에 대한 변경 결정(농림지역→계획관리지역)이 승인됨에 따라 이르면 10월 신안군이 해당 건축 사업에 대한 실시 설계를 인가하면 미술관 건립 공사는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오랜 시간 동안 용지 용도에 묶여 착공하지 못한 사업을 이번에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협의를 이끌어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국비 23억원의 적기 투입은 물론 착공부터 완공까지 관심을 가지고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환기 미술관은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일원에 위치해 지상 2층(연면적 2890㎡)의 규모로 세계적인 서양화가 신안군 안좌도 출신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작품 전시와 미술교육장 등을 설치할 내용이다. 미술관이 완공하면 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 전시를 통해 신안군의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농업진흥지역 :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유지하고 농지의 효율적 이용·보전을 위한 지역이다. 진흥 지역 안에서는 농업 생산 또는 농지 개량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토지 이용은 할 수 없다. 해제 요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용도 지역이 변경됐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주거·상업·공업지역 지정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변경)에 앞서 농림부와 농지 전용에 관한 협의가 진행됐을 경우에 이뤄진다.

/정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