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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2015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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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순천시장 2015년 신년사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12.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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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28만 순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순천시 공직자 가족 여러분!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순수함’과 ‘평화’를 상징하는 양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순천에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연말 수목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어, 순천만정원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정원 1호로 탄생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정원박람회부터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 덕분입니다.

우주선을 발사할 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궤도에 오르기까지 수직상승의 시간입니다.
창공에 솟아오를 때까지 중력과 공기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라는 궤도에 안착하기 위한 수직상승의 길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은 영원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무심히 화석 연료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쓰다가는 우리도, 후손들도, 마을도, 지구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습니다.

비록 저항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고 수직상승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도시로의 궤도 안착이 가능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UN 세계행복보고서의 국가별 행복순위에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덴마크 사회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807개의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지역 난방을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에너지의 90%를 수입하던 덴마크는 저탄소 에너지 정책에 매진해왔으며, 97년 EU 국가중 유일한 에너지 자립국이 됐습니다.
이처럼 유럽 선진국들은 대형 에너지 시설 건립보다는 지역의 에너지 자립율을 높이는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이제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을 위해 2015년을 ‘에너지 전환 도시’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제 인류의 생존과 진정한 생태수도 순천을 위해 에너지를 적게 쓰고 자연을 덜 파괴하는
획기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우리 시의 여건에 맞는 재생 에너지원을 찾아 가까운 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도시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에너지 자립 시범마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원박람회이후 순천시 최대 현안은 바로 에너지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민 여러분!
조상들의 삶이 700년의 역사를 품고 우리의 엄연한 현실 속에 내려 앉아 있듯이, 우리의 오늘은 후손들의 삶 속에 또 그렇게 뿌리 내릴 것입니다.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는 순천만을 보존하고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어온 선인들과 우리의 노력을 시민 누구나의 행복으로 이어 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입니다.

민선6기 시정목표인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약속과 의지’인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돌아오는 순천, 머무르는 순천, 함께하는 순천, 꿈이 있는 순천”을 만들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첫 번째 약속입니다.
함께 잘 사는 지역 경제로 사람들이 ‘돌아오는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여 지역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적 경제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외지로 빠져나가거나, 취업준비생으로만 남지 않도록 대학과 기업, 행정이 협력하여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겠습니다.

더불어 에너지, 신소재 등 도시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순천의 생태를 훼손하지 않는 미래형 신 성장 산업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순천은 이제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혼자 배낭을 메고 오거나 삼삼오오 순천을 찾고 있는 청년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가족형 숙박시설을 늘리겠습니다.

또한 야간투어, 도심투어, 헬스투어 등 다양한 도시 관광 프로그램으로 여행객들이 ‘순천’을 야생으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시민들 끼리 서로 돕는 협동의 소비생활, 청년들이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 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시민들이 있다면 지역 경제도 점점 살아나 사람들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약속은 자연을 닮은 정원의 도시로 ‘머무르는 순천’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해 실시한 순천시 사회조사에서 시민 82%가 현재 순천에 거주하는 것에 만족스러워했으며, 79%의 시민이 3년 후 지역의 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셨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미래세대를 위해 물, 숲, 공기, 에너지, 하천, 토양 등 도시를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생태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87km에 이르는 상수도 노후관을 지속적으로 교체하여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해드리겠습니다.

원도심의 하수관로중 60km를 올해 안에 분류식으로 전환하여 생활폐수와 빗물이 따로 흐르게 하여 동천과 해룡천, 순천만의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공공건물부터 일반주택, 아파트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녹색건축물을 늘려가겠습니다.

또한 친 환경 전기자동차 구입 지원과 충전시설을 확충하고 자전거 도로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여 녹색에너지에 의한 교통 환경도 차근차근 마련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세 번째 약속입니다.
지역과 이웃,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순천’입니다.

좋은 복지는 능동적인 서비스와 자발적인 나눔, 그리고 생산적인 돌봄 활동입니다.

또한 어려울수록 공동체 안에서 어울려 살아가며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은 복지입니다.
읍면동별 ‘마중물 복지 협의체’는 주민과 행정, 지역사회가 서로 돕는 ‘복지 공동체’로, 어려운 분들에게 최소한의 바람막이와 비빌 언덕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행정 체제상의 복지 대상자에 국한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찾아 돌보는 일에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장애인들의 평생학습과 직업재활, 돌봄 서비스를 위한 ‘장애인 평생학습시설’도 올해부터 준비하여 내년에는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순천형 창조복지 모델 ‘9988쉼터’와 ‘행복동 사업’은 단계적으로 늘려서 복지순천을 실현하겠습니다.

또한 인근 시와 협력하여 광역 시내버스를 도입하고, 농촌에는 마중버스, 마중택시를 통해 서민들과 농어촌 주민들의 교통복지에도 힘쓰겠습니다.

FTA 체결로 더욱 치열해질 농산물 시장,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의 이동 등 우리 농업에 닥쳐 온 현실과 여건을 정확히 분석하여 순천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

고령농, 소농과 도시민을 위한 로컬푸드 사업은 서면과 승주읍에 부지를 마련하여 가공센터와 인증센터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쭉산업의 메카를 육성하고, 산림소득 특화작물 개발과 산림 복지단지 조성으로 순천 농업의 성장동력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약속은 문화와 학습으로 ‘꿈이 있는 순천’을 만드는 것입니다.

영동 1번지 교보생명 일대의 순천부읍성과 연자루 복원사업은 순천의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 곳은 700년 순천의 역사‧문화를 총괄하는 상징적 공간이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광장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순천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하고, 도립 미술관도 적극 유치하여 순천 시민과 전남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겠습니다.

원도심부터 시작되었던 마을 만들기와 도시재생 사업은 신도심의 아파트 지역까지 확산해가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들보다 ‘친밀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웃이 많을 때 마을이 안전하고 보다 살만합니다.

신도심에도 마을정원, 에너지 시범 마을, 공동 육아, 공부방, 동네부엌 등 순천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여, 친밀한 이웃들 간의 공동체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순천을 만들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난 해는 순천만 정원을 개장하여 대한민국에 정원문화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약 8개월 동안 34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이제 1년이면 순천만정원에 500만명, 순천을 찾는 관광객 800만명, 기타 유동인구까지 약 1000만명이 교류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새 해를 열면서 저는 “돌아오는 순천, 머무르는 순천, 함께하는 순천, 꿈이 있는 순천”을 위한 이 약속들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봅니다.

‘30만 자족, 100만 경제권, 1000만 교류거점 도시’를 향한 이 길에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동행을 간절히 바랍니다.

을미년 양의 해,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바라며, 시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새해아침
순천시장 조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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