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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권욱 전남도의회 의원 / “KTX 목포-용산, 2시간4분 시대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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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권욱 전남도의회 의원 / “KTX 목포-용산, 2시간4분 시대를 대비하자”
  • 호남타임즈
  • 승인 2015.01.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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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 전남지역 교통중심으로 부상 예상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희망을 말한다. 희망은 기대를 뜻한다.
2015년 새해,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정치, 경제를 비롯한 우리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이나 지구촌의 상황을 볼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우리 목포권이 안고 있는 숙제를 해결하고 문제를 개선하며 도약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역사적 책임과 사명을 갖고 있다.

낙후된 지역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말로만 아닌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장미 빛 청사진만 제시한다면 그야말로 현란한 말잔치에 불과할 것이다. 특히 정확한 진단과 현실 파악은 단기적인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미래를 예측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응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당장 2015년은 우리 목포권의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충청 이남에는 고속열차가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철로가 건설되지 않아 서대전역부터 목포역까지 구간의 KTX 속도는 시속 150∼220km 불과해 주민 불편과 함께 지역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그런데 오는 3월 충북 오송부터 광주송정역까지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이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 송정리까지는 1시간 33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또한 3시간 정도 걸리던 목포-용산 고속전철 역시 2시간 5분으로 단축되게 된다. 당장 3월부터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충청, 호남 지역의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달라지는 교통 환경은 목포권의 문화, 관광, 의료는 물론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 전반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목포권은 달라질 교통환경을 전망하고 예측하며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2004년 4월 1일 KTX 개통 이후 지난 2013년까지 광주·광주송정·목포·장성·나주·함평역 등 코레일 광주본부의 한 해 평균 이용객은 17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코레일 연구원의 수요예측 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의 이용객이 2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레일 광주본부 전체역 이용객은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목포권를 비롯한 광주·전남과 수도권 간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지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지역 경제와 사회, 문화, 도시 공간 구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과 중앙 간 접근성 향상은 먼저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역시의 사례를 들며 쇼핑이나 의료 등 수도권 유출로 인한 역류현상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교통 시간 단축은 거리의 단축을 의미한다. 그래서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 향상은 우리 일상이 수도권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됨으로써 지역 관련업계의 위축 등 이런 빨대현상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의 우려는 우리 목포입장에서 보면 더욱 구체화 된다. 일단 목포역에 앞서 송정역까지 고속철이 우선 개통하게 되면, 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통망이 구축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송정역 고속철을 이용해 광주와 전남지역을 오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해남이나 진도, 완도를 오가는 사람들이 굳이 요금 더 내고 시간 더 걸려 목포역까지 오지 않고 송정역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역에 광주·전남의 각 지역을 연결하는 환승센터가 구축되면 상대적으로 우리 목포는 이전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목포는 이제 이런 변화된 교통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전망을 통해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현안이 됐다.

<목포타임즈신문 제123호 2015년 1월 14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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