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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구조구급팀장<보성소방서, 소방경> “119구급대원을 폭행하면 누가 당신을 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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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구조구급팀장<보성소방서, 소방경> “119구급대원을 폭행하면 누가 당신을 구합니까?”
  • 호남타임즈
  • 승인 2016.08.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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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소방경 김주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늘 희생하고 봉사하는 우리 대원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보람과 기쁨이 아닌 폭행이라면 어느 대원이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조심스레 걱정을 해본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방관 폭행은 538건에 달하고, 그 중 90%가 음주폭행이라고 한다.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전국적으로도 2011년 98건에서 2013년 145건, 2014년 198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건수는 591건이고 연평균 118건이나 된다. 사흘에 한번 꼴로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2014년 발생한 131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건 중, 주취자에 의한 폭행이 124건(94%)으로 가장 많아 구급대원들의 폭행 노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술에 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출동할 때에는 대다수 구급대원이 심적 부담을 느낀다.

일선 현장의 119구급대원들은 출동 업무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참을 수 있지만, 도움을 요청한 일부 환자나 보호자들로부터 이유 없이 욕설을 듣거나 심지어 폭행을 당했을 때에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정든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까지 든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급대원 폭행을 뿌리 뽑기 위하여 국민안전처는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건 발생 시 소방 특별사법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여 현행범을 직접 체포수사하고 사법처리하는 등 전국 201개 소방서의 특별사법 경찰력을 강화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움을 주고자 달려온 119구급대원들의 따뜻한 손길을 어느 곳에선 폭력과 폭언으로 뿌리치며 대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이는 단순한 폭행사건이 아닌 한 개인에게 마음에 상처를 입히며 국가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서 어떠한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고,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런 빈번한 구급대원들의 폭행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서는 TV, 신문과 인터넷, 캠페인 등을 통해 폭행방지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구급차량 내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구급대원 폭행사건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제는 구급대원들을 향한 국민들의 격려와 성숙된 국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119구급대원을 폭행하면 누가 당신을 구합니까? 119구급대원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한때 구급대원 폭행방지 홍보용으로 배포한 포스터에 삽입한 문구이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식사는 사치로 여길 정도로 휴식도 없이 많은 출동과 격무에 시달리는 119구급대원들을 때로는 자식과 친구같이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구급대원들에게 모든 국민들이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준다면 그 어떤 보상보다도 사기가 샘솟을 것이고, 친근한 소방서비스는 자연히 제공될 것이다. 이런 119구급체계가 선(先)순환적으로 지속으로 유지된다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실현은 그만큼 빨리 다가올 것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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