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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도지사, “꿈 이루고 남 돕는 영웅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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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도지사, “꿈 이루고 남 돕는 영웅이 되자”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7.03.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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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직원 정례조회서 칭찬문화 확산 등 강조

▲ 이낙연 전남지사는 3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3월 정례조회 참석, 우수부서와 칭찬공무원을 시상하고, '미니 북 톡' 등을 주제로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3일 “지방에 산다고, 좋은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하는 것들이 결정적 제약은 아니므로, 마음 속에 꿈을 이루거나 남을 도와주는 ‘영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3월 정례조회에서 무등농원을 일군 김종화 씨와, 고흥서 금세기쌀을 생산한 김세기 씨, 강진에서 영동농장을 경영하는 김용복 씨, 고흥 출신 사업가 최문작 씨 등 4명을 우리 주변의 영웅이라 칭송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종화 씨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44년 전 광주로 와 무등농원을 일궜다. 오랫동안 장미꽃에 미치다 보니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만한 독자적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한 송이당 250엔을 받고 일본에 수출, 다른 농가(50~60엔)보다 4~5배 높은 이득을 얻고 있고,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역시 마산 출신인 김세기 씨는 고흥 영남면에 개인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100만 평을 간척했다. 그렇게 만든 논은 주변 농민들에게 싼 값에 불하하고, 여기서 생산한 쌀을 ‘금세기쌀’로 브랜드화 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강진 신전면에 영동농장을 경영하는 김용복 씨는 불우한 가정 탓에 국졸(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소년시절 부산의 미군부대에서 번 돈을 종자돈 삼아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났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에서 배추와 무를 길러 김치거리를 제공해 큰 돈을 벌었다.

이후 ‘논을 많이 갖고 싶고, 창고에 쌀가마니를 쌓아두고 싶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에서 간척지를 사들여 영동농장을 일궜다. 농장에 클래식 음악을 소음처럼 크게 틀어 벼의 종족 보존 본능을 자극, 굵은 열매를 맺도록 함으로써 수확량을 늘렸다. 이제 어릴 적 두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의지를 가진 청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최문작 씨는 돌의 모양을 보면 용도가 떠오른다는 고흥출신 사업가다. 무등산처럼 생긴 돌을 기증해 ‘무등산국립공원’이란 표지석을 세우도록 도왔고,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감 돌과, 정도 천년을 기념해 전라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표지석에 쓰일 돌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우리 주변에서 꿈을 이루거나 봉사하는 영웅들을 소개하는 것은 직원들 한 분 한 분이 영웅의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며 “우리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칭찬문화 확산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 밝고 맑게 만들기’ 이달의 캠페인 테마가 칭찬하기인데 한국사회가 흉보는 기술은 굉장히 발달해 있지만 칭찬의 기술은 빈약한 사회다”며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사물을 들여다보면 잘 보이게 마련이므로 주변 동지를 보면서, 우리 가족들을 보면서 그걸 발견해주고 칭찬해주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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