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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열 소방행정과장<해남소방서>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다시 보는 산불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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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열 소방행정과장<해남소방서>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다시 보는 산불 예방”
  • 호남타임즈
  • 승인 2017.03.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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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강열 소방행정과장
돌아오는 4월 5일은 식목일이자 24절기 중 하나인 한식(寒食)이다. 속담중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일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절기상으로 청명․ 한식, 식목일은 서로 일자가 같거나 매번 그 전후에 있어 대략 다 같이 부르고 있다.

이 시기는 예부터 무엇을 해도 탈이 없고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사초를 고치거나 농가에서는 논․밭둑을 손질하는 등 한창 농사일에 바쁜 시기로 여겼으며,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을 정도로 모든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자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농사 준비를 위해 논밭을 태우는 일이 많아진다.

특히나 산과 들이 많은 해남의 경우, 등산객들의 잦은 산악사고와 임야 화재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데, 주 원인으로는 논밭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는 실화와 소각산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등산객들의 조난 신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해빙기에 맞춰 발생한 임야화재가 총 160건 이며 부상자 또한 10명이나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9%(63건) 증가한 수치이며, 이 중 산불은 27건, 들불은 133건이다.

이를 다시 원인별로 분류해보면, 부주의로 인한 불꽃․불티가 116건으로 73%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청명․한식이 가까워지는 4월로 접어들며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및 농업부산물 소각이 늘어나면서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본다면 결국 우리에게 산불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에 가까운 셈이다.

해남소방서는 이와 관련해 3월 1일부터 5월 31까지 봄철 화재예방대책 특별기간 동안 산불 등 화재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화재조기발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선제적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화재취약지역 기동순찰을 강화하는 등 현장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사정에 밝은 의용소방대를 활용하여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마을이장단 및 방송을 최대한 활용하여 예방홍보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림은 매우 광범위하여 한 번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다수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그 피해 또한 대규모로 번져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산림과 인접한 인근주택과 국가 중요시설, 문화재 등이 소실되는가 하면 산불발생지역에서는 토양유실과 산사태 등 2차적 피해로 이어져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 같은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산림인근에서의 농산물폐기와 논․밭두렁 무단소각 등 화재 유발행위를 사전 금지하고 입산 시 스스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최우선으로, 예방과 진화, 복구의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며, 산불진화에 참여하는 전 기관이 일관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또다른 2차 피해가 없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하여 반세기동안 이어온 식목일의 소중한 정신과 노력을 되새겨 더 이상 인재(人災)로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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