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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석<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벚꽃이 필 때에는 청소년을 바라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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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석<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벚꽃이 필 때에는 청소년을 바라볼 때다”
  • 호남타임즈
  • 승인 2017.04.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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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석(여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요즘 거리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봄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으로서 이러한 분위기에 혹시 더욱 큰 박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신학기인 3~4월에 전체 학교폭력의 30~40%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 규정에 의하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ㆍ유인, 명예훼손ㆍ모욕, 공갈, 강요ㆍ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ㆍ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ㆍ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요즈음 학교 폭력은 연령층이 낮아지고 수법이 성인범죄 형태로 흉포화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와 경찰청의 분석이다. 특히 페이스북 등 SNS의 발달로 모방이나 사건 내용(영상)의 확산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2016년 하반기 실시한 학교폭력 피해 조사에서는 피해 응답률이 0.8%의 낮은 수치로 나왔지만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폭력이 더 많다고 본다.

그리고 대부분의 피해 학생들이 피해를 당할 때, 적극적으로 대항하거나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교폭력의 피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피해 사실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점, 외부에 알리는 것이 문제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신감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피해 학생들이 자기방어기제(Defense Mechanism)가 약하여 충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부모, 교사, 경찰 등이 수시로 교육 및 관심을 통해 청소년들의 징후 발견을 강조한다.

피해학생은 매사에 의욕이 없어질 것이고, 가해 학생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반항적으로 변하는 점이 나타날 것이다. 특히 부모나 학교 당국에서 알 수 있는 징후가 있을 것이며, 이러한 징후의 발견은 빠를수록 좋고, 이에 대한 지도와 대응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채 학교 폭력을 간과해 놓쳐 버리면 피해학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비정상적인 해결책을 찾거나, 극도의 공포 속에서 폭력을 감당해 내거나, 심한 경우에는 폭력 써클에 가입하기도 한다. 가해 학생 역시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더 큰 폭력으로 자신의 대담성을 키우며 인생을 망쳐가기도 한다.

모든 일은 관심과 응원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 한창 피어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벚꽃을 바라보듯 관심을 갖고, 진심어린 손길을 보내기 바란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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