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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이재언 연구원, ‘한국의 섬’시리즈 총 13권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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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이재언 연구원, ‘한국의 섬’시리즈 총 13권 완간
  • 고영 기자
  • 승인 2017.05.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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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 연구원과 ‘한국의 섬’시리즈 <사진제공=목포대>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최일)는 도서문화연구원(원장 강봉룡) 이재언 연구원이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완간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섬’ 시리즈는 전국의 섬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인문, 사회, 지리, 민속, 주업, 여행지 등의 자료를 모아 기행문 형식으로 엮은 ‘섬 택리지’라 할만하다.

‘한국의 섬’ 시리즈는 3차에 거쳐 완간되었다. 먼저 2015년 6월 10일 신안군의 74개 섬을 1‧2권으로, 진도군 48개 섬을 3권으로, 영광군과 무안군, 목포시와 해남군의 29개 섬을 묶어 4권으로, 고흥군과 장흥군, 강진군과 보성군의 28개 섬을 5권으로 묶어 1차로 출간했다.

2016년 7월 27에는 경남과 경북의 38개 섬을 6권으로, 통영시의 42개 섬을 7권으로, 그리고 충남의 32개 섬을 8권으로 묶어 2차로 출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7년 5월 29일에 전북의 31개 섬을 9권으로, 인천 경기의 43개 섬을 10권으로, 여수시의 48개 섬을 11권으로, 완도군의 57개 섬을 12권으로, 제주도의 13개 섬을 13권으로 묶어 출판하며 ‘한국의 섬’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 목사에서 섬 전문가로 전환한 건 그의 숙명

이재언 연구원의 인생역정은 파란만장하다. 그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고향 노화도에서 서울로 가출해 고학하면서 중국집 보이, 구두닦이, 신문팔이, 신문배달, 넝마주이를 전전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성실하게 구두를 닦는 그를 예쁘게 봐준 경찰의 주선으로 야간중학교를 거쳐 신학 공부를 9년씩이나 했지만 정식 졸업장이 없어서 50살이 넘어서야 중·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는 광부, 세일즈맨, 트럭운전기사 등 밑바닥 인생을 걸으면서 대학을 졸업했다. 지방대학에서 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경희사이버대학 관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목사가 된 그는 1990년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완도군 노화도에서 배를 타고 무교회 섬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여수 백야도로 옮겨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섬 선교활동 중 섬 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목격하고 선교와 복지 활동을 병행하다가 섬의 매력에 빠져 섬 전문가가 됐다.

그의 역작 ‘한국의 섬’ 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건 섬 출신인 그에겐 숙명이었을까? 지인의 추천으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을 만난 그는 ‘한국의 섬’ 시리즈 출간 계획을 본격화했다.

강원장은 이목사를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위촉하고 탐사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는 2010년에 목사직에서 조기 은퇴하고 섬 탐사에만 전념했다. 그는 1991년부터 작년까지 25년 동안 전국에 소재한 유인도 447개를 3번이나 돌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 남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을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전국 유인도를 답사한 것은 불가능에 도전한 인간 승리이다. 다음은 그가 25년 동안 섬을 탐사하면서 그가 겪은 일화다.

바다 한 가운데서 타고 다니던 탐사선 등대호가 고장이 나서 해경 경비정에 아홉 번이나 견인되기도 했다. 배가 세 번 파선되어 물에 잠기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이 일로 순천 교도소까지 간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겪었다.

그는 뱃사람이 아니다. 후원자도 없고 사진술과 글재주도 없는 그가 이런 대작업을 끝낸 것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다.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해양진출의 영웅 장보고와 해양 수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뱃길을 탐사하면서 두 영웅의 후예를 꿈꿨다. 그가 25년 동안 섬을 돌면서 느낀 보람은 섬에 사는 수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어 인적인프라를 확장시킨 것. 섬 전문가로 알려진 덕분에 문재인 캠프의 부름을 받아서 ‘전국 섬발전 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가 섬 주민들을 위해 꼭 바라는 게 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연안여객선 공영제’가 그것. 연안여객선 공영제는 섬 주민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며 저렴하게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섬과 연안바다를 살리는 길임을 그는 믿고 있다.

▲ 또 다른 꿈을 꾸는 영원한 드림맨

누군가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도 그렇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생생한 섬 사진을 얻기 위해 직접 드론(무인항공기)을 조종하여 섬 항공 촬영에 나서는 등 여전히 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년 전 드론을 배워서 우리나라 유인도 447개의 절반 정도 사진을 촬영했다. 드론사진 촬영하는 동안 그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비싼 드론을 4개나 수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소원이 몇 가지 있다. ‘우리나라 섬 구석구석’ 이란 앱을 만들어 IT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섬 문화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가진 것이 없는 그가 소망하는 건 전국민들을 상대로 한 모금을 통해 배를 장만해 섬 마니아들과 다시 한 번 전국 섬을 순회하는 것이다. ‘육지에 김정호, 바다에 이재언’이랄 수 있는 그의 마지막 꿈이 이뤄지길 빈다.

/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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